지난 24일 한 칼국수 가게 주인이 양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코로나19 확진자 손님이 다녀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양산시보건소로부터 23일 오전에 방문한 대구 손님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같은 시각 가게를 찾았던 또 다른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가게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도 했다.
이 게시글로 인한 파장은 컸다.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만건을 넘기고 댓글도 수백개가 달렸다. 그동안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던 동부양산(웅상)이었기에 확진자 방문 소식에 그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당수 커뮤니티 회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보다 칼국수 가게를 응원하는 댓글을 올려 훈훈함을 자아냈다. 당시 확진자 동선을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로 공개하지 않아 굳이 먼저 밝힐 필요가 없는 시점에 게시된 글에서 이웃을 걱정하는 가게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한 회원은 “용기 내서 미리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빛나 보인다”고 했다. 다른 회원은 “건강관리 잘하시고 정상 영업하실 때 꼭 칼국수 먹으러 가겠다”고 응원했다. 또 “사장님도 엄연히 피해자”라며 “사장님 잘못이 절대 아니니 힘내세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