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 칼국수 가게 주인이 양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웅상이야기’(cafe.naver.com/ungsangstory)에 코로나19 확진자 손님이 다녀갔다는 글을 올리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같은 시각 가게를 찾았던 또 다른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가게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도 했다.
그러자 상당수 커뮤니티 회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보다 칼국수 가게를 응원하는 댓글을 올려 훈훈함을 자아냈다. 당시 확진자 동선을 안전안내문자로 공개하지 않아 굳이 먼저 밝힐 필요가 없는 시점에 게시된 글에서 이웃을 걱정하는 가게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9일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칼국수집이 문을 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식당 이용을 독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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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국수집을 방문한 손님들이 전해준 따뜻한 선물들. |
ⓒ 양산시민신문 |
웅상이야기 운영스텝은 ‘힘내세요! 칼국수 사장님’이라는 게시 글을 통해 칼국수집 응원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칼국수집을 방문해 칼국수 사진이나 영수증을 올리면 100명을 추첨해서 칼국수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는 현금 5천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함께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꽃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칼국수집에 장미꽃을 기증해 손님들이 식사 후 한 송이씩 들고 갈 수 있는 깜짝 이벤트를 선물했다. 가게 손잡이에 걸려 있는 초코파이 포장지에는 “같은 음식점 하는 사람으로서 사장님 마음 이해가 된다”며 “아무런 잘못 없이 힘든 2주를 이겨낸 사장님 힘내시라”는 손편지가 적혀 있었다.
이 밖에도 과일, 커피, 마스크 등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놓고 간 선물들이 가득했다,
칼국수집 대표는 게시 글을 통해 “제가 이렇게까지 마음들을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받은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저 역시 다른 분들께 도움 주고 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