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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첫 소임은 학생 배치 현안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
교육

“첫 소임은 학생 배치 현안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4/21 15:32 수정 2020.04.21 15:32
∎ 박종대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경남 첫 도시형 통합학교 금오초ㆍ중
시설 외 창체 등 교육과정 통합 추진

비평준화지역 고입 불합격생 불가피
고교평준화 재공론화 필요성 제기

특성화고,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의지

양산 교육 수장이 바뀌었다.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을 지낸 박종대(60) 신임 교육장이 지난 3월 1일자로 양산교육장에 부임했다. 그는 “사송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른 초ㆍ중ㆍ유치원 신설 사업과 학생 증가에 따른 통학구 조정 등 학생 배치 관련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첫 소임”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고교 입시에서 불합격생이 무더기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비평준화지역 고입 전형에서 불합격생 발생은 제도상 불가피하기에, 유일한 대안인 고교평준화 도입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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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제34대 양산교육장 취임을 축하한다. 일선 학교 최고 관리자인 교장뿐만 아니라 김해교육지원청과 학교평가편람 편찬위원회 등 경험과 전문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양산교육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동면 사송신도시 조성에 따른 초ㆍ중학교, 유치원 신설과 학생 수 증가에 따른 통학구 조정 등 학생 배치와 관련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첫 소임이라 생각한다. 사송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따라서 (가칭)사송1유치원은 2022년 3월, (가칭)사송1초등학교는 2022년 9월 개교 예정으로 설립이 확정됐고, (가칭)사송1중학교는 현재 설립 추진 중이다. 특히, 아파트 입주와 신설 학교 개교 시기 차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도시 형성 경과, 인구 증감과 학생 유발률 추이 등을 살펴보면서 신설 학교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 경남 첫 도시형 통합학교인 ‘금오초ㆍ중학교’에 교육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발이 빠른 만큼 효율적인 미래형 학교 모델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반면, 학제 통합과 시설 공유 등으로 인한 혼란과 갈등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 나가고 있나?

영남권 최초로 도시형 통합학교를 설립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급식소, 체육관, 시청각실 등 공동 사용 방법에 관한 문제와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 우려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통합학교 운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교육 공동체와 소통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겠다.

또 교육지원청은 행정 통합은 물론 창체(창의적 체험활동)나 방과후학교 중심의 통합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학제 중심 교육과정 통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시설이나 업무 중심의 행정 통합은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고, 개학하면 창체나 방과후학교 중심 통합은 충분히 검토해 지원할 예정이다. 물론 교육과정 통합은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쉽지는 않겠지만, 통합학교의 전국적인 모델을 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

❚ 양산특성화고(가칭)가 경남도교육청 자체 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신설 계획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4년 3월 개교가 또다시 지연될까 봐 학부모 우려가 크다. 현재 진행 상황은?

자체 투자심사에서 세 가지 이유로 심사 보류 결과가 나왔다. 우선 예산 규모가 과도한 반면 지자체 대응투자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둘째, 경남 전체 특성화고 학생 충원율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설립 필요성과 시 지역에 기숙사를 건립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셋째, 부산ㆍ울산ㆍ김해를 아우르는 지역의 산업 분석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학과 구성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양산의 특성화고 설립은 시급한 과제이며, 또 경남 전체 특성화고 충원율과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양산특성화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양산시와 협의해 재정자립도에 따른 법적 대응투자 외 다른 방식의 투자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향후 설립계획을 수정ㆍ보완해 6월에 있을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8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까지 무난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산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 웅상(동부양산)에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서부양산에는 설립했거나 설립 예정 중인 단설유치원은 모두 4곳으로, 지리적 여건과 형평성을 위해서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는 웅상에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별 인구 규모를 비교해 볼 때 웅상지역에 해당하는 제3권역 내 단설유치원 설립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내 사립유치원 충원율이 79%로 여유가 있어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덕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내 유치원 터가 확보돼 있지만, 부지 면적이 767㎡로 협소해 해당 부지만으로는 단설유치원 설립이 불가능하고 인근 부지 매입 또한 어려운 현실이다. 만약 신설 추진이 어렵다면 매입형 유치원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 최근 2년간 양산지역 고입에서 고교 절반이 정원 부족인데도 불합격 학생이 무더기로 발생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암암리에 해왔던 고교별 입학 커트라인 공개와 중학교 진학교사 간 인원 사전협의 등을 전면 금지한 결과다. 고교평준화가 무산되면서 발생한 현상인데,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평준화지역 고입 전형 과정에서 불합격생이 대거 발생하는 것은 제도상 불가피하다. 단 한 번의 지원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제도적 한계와 함께 학생ㆍ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가 편향되는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수 불합격생을 양산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런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 낙관하기 어렵다.

따라서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내신성적을 잘 관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이것이 결국 중학생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어린 시절에 경험하는 경쟁심과 고입에서 실패감은 인성 형성 측면에서도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유일한 대안은 고교평준화인데, 주민투표로 이미 부결된 바 있어 당장 이를 재론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향후 시민과 학부모 여론이 형성되면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양산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다.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꽃잎 한 장 한 장이 모여 한 송이 꽃이 되듯, 함께 할 때 우리는 가장 아름답다. 함께하면 일어설 수 있고 함께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함께하면 꿈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우리 희망은 교육에 있으며 우리 미래도 교육에 있다. 함께 미래를 꿈꾸고 함께 성장하는 으뜸 양산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뚜벅뚜벅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양산교육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데 교육가족 모두가 뜻을 모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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