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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해 넘긴 양산예총 내부 갈등,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
문화

해 넘긴 양산예총 내부 갈등,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6/11 09:11 수정 2020.06.18 09:11
지난해 2월 회장 선출로 빚어진 갈등
17개월째 봉합은커녕 갈등 골 더 깊어

예총 사무국 운영비 지원 중단 놓고
의원들 간 행정조치 적절성 찬반 논란

양산예총이 내부 갈등 봉합은커녕 점점 더 심각한 대립 구도로 치닫고 있다. 보다 못한 양산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양산시와 예총 지회장의 책임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 10일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정석자)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산예총 내부 갈등으로 인한 보조금 지원 중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진일 문화관광과장은 “양산예총 내부 갈등이 현재까지도 전혀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쪽은 (이사회ㆍ총회 절차를 걸쳐) 예총 회장을 불신임(해임)하고, 다른 한쪽은 (이사회ㆍ총회 절차를 걸쳐) 3개 지부를 (양산예총 산하 지부에서) 제명했다고 하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산예총 내부 갈등은 지난해 2월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회장이 인준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부는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회장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 이후 기자회견, 집회, SNS 활동 등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양산예총이 고유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6월부터 예산 지원을 일시 중단하고, 내부 문제를 해결하면 지원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지원하기로 계획했던 양산예총 보조금은 ▶양산예술제 ▶양산예술지 발간 ▶예술인의 밤 ▶사무국 운영비 등 4건으로 모두 1억2천700만원이었다. 내부 갈등이 해를 넘기자 올해는 예산 편성 자체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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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종희 의원(미래통합, 상북ㆍ하북ㆍ강서)은 “양산지역 문화예술을 이끄는 단체가 이 같은 갈등으로 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아직도 중재하지 못했다는 것은 행정이 무능한 것”이라며 “더욱이 양산예총 지회장이 인준된 상황에서 사무실 운영비까지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의원(미래통합, 물금ㆍ원동) 역시 “갈등 이후에도 양산예총 사무국은 산하 8개 지부에 대한 공문 처리, 정보 공유 등 고유 업무를 하고 있다”며 “회장 선거를 불신임하는 내부 갈등은 행정에서 관여할 수 없지만, 간사 인건비와 임대료 등 사무실 운영비까지 집행하지 않는 것은 (행정이) 갈등을 오히려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재우 의원(민주당, 상북ㆍ하북ㆍ강서)은 “양산시 보조금은 단순한 사무국 운영비가 아니라, 사무국이 양산예총과 각 지부가 양산의 문화ㆍ예술 행사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때 집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미해 의원(민주당, 비례) 역시 “보조금 신청 당시 8개 지부가 함께 (양산예총 고유 사업을) 한다는 조건으로 신청했기에, 애초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조금 지급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의회는 이날 민간인 출석 요구를 통해 최현미 양산예총 지회장을 증인으로 세워 사무국 업무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동시에 지회장 책임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효진 의원은 “그간 갈등 해결을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처럼 대립적인 행보로만 간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민간단체는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화합해야 하고 그 책임과 역할은 단체장에게 있으니, 하루속히 갈등 봉합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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