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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로 개설 늦어지며 ‘숲애서’ 가을 개관 ‘빨간 불’..
행정

도로 개설 늦어지며 ‘숲애서’ 가을 개관 ‘빨간 불’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6/19 14:52
대운산 진입도로 개설 공사 지연으로
도로ㆍ식수 확보 안 되면 연기 불가피
도로 땅 주인, 보상 협의 거부가 원인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힐링서비스체험관 ‘숲애(愛)서’가 암초를 만났다. 대운산 진입도로와 상수관로 매설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인데, 땅 주인과 원활하지 못한 보상 협의가 원인이다.

숲애서는 대운산 생태휴양밸리 조성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대운산자연휴양림 아래 1만5천㎡ 부지에 체험관ㆍ생활관 4개 동을 갖추고 지난해 12월 건물 신축을 완료했다. 현재 시설 장비를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구성 중으로, 오는 9월을 목표로 개관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진입도로 개설이 늦어지면서 9월 개관에 ‘빨간 불’이 켜졌다. 숲애서 개관에 앞서 진입도로 개설과 상수관로 매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공사가 지연되면서 도로와 식수 확보가 안 돼 정상 개관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원인은 진입도로 일부 구간의 땅 주인과 토지보상 협의가 원활히 안 됐기 때문이다.

용당동 산66번지 일원에 있는 해당 도로는 17억원을 들여 길이 880m, 너비 8m의 대운산 진입도로(소2-12호선)로 사용할 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대운산자연휴양림 통행로로 사용해 왔던 임도를 도시계획도로로 확장하는 것으로, 2017년 4월 공사를 시작했다.

↑↑ 토지보상 협의를 거부한 땅 주인이 임도 입구에 경고문을 세웠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일부 구간의 땅 주인이 토지보상을 거부하고 나서,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시는 땅 주인이 그동안 사용해 왔던 임도에 대해 토지사용료 지급을 요구했고, 지급 불가 통보를 하자 토지보상 협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현재 땅 주인은 공사 구간에 ‘사유지로 무단사용을 금지한다’를 경고문까지 세우고 완강하게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애초에 땅 주인의 민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숙남 시의원(미래통합, 비례)은 “땅 주인이 도로 개설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 안전을 위협한다며 도로 선형 변경을 요구하는 등 민원을 다수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민원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행정에 대한 불신을 준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수차례 협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지속적으로 거부해 어쩔 수 없이 강제 수용 절차를 밟고 있다”며 “수용재결 공고 이후 재결위원회가 7월 말이나 8월 초 수용을 승인하면 곧바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만약 (소송 등으로 인해) 강제 수용 절차가 늦어지면 지하수를 활용해 임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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