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부산 남구 오륙도 선착장 앞바다에서 물놀이 하던 중학생 A 군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A 군은 친구 10여명과 물놀이를 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왔다. A 군이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릴 때 장난으로 판단해 동영상을 찍고 그 영상까지 유포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게 죽은 A 군의 원한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SNS 등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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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동시에 함께 있던 친구 가운데 양산지역 중학생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학생들이 나눈 대화가 공개됐기 때문인데, 양산지역 학생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화가 많은 상황. 더욱이 양산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륙도 사고’가 언급된 게시글에서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명 ‘카더라’식 댓글이 달리면서 소문은 점점 기정사실처럼 번졌다.
이에 따라 양산교육지원청이 서둘러 진위 파악에 나섰다. 한 중학교 인성부장 교사로부터 제보받은 교육청은 지난 10일 양산지역 중학교 인성부장 간담회를 소집해 연루 학생이 있는지와 학생지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론적으로 사고 현장 학생 가운데 양산지역 중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친구들 간 단체 페이스북에서 망자에 대한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례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소문처럼 직접 현장에 있었던 학생은 없었지만, 몇 가지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던 만큼, 정보통신과 생활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하겠다”며 “더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허위 사실이 유포되지 않도록 하는 후속 지도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