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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회 파행에 시민들 “밥그릇 싸움 그만하라”..
사회

양산시의회 파행에 시민들 “밥그릇 싸움 그만하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8/31 11:00 수정 2020.09.01 11:00
김천길 씨, 의회 정상화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무기한 단식농성까지

‘시민 명령이다, 의회 정상화하라’
양산 시민사회단체들 현수막 게시

두 달이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양산시의회를 향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무기한 단식농성까지 하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는 시의회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민생을 외면하는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 양산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김천길 씨가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SNS상 거짓 글을 게시한 L 의원 등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 양산시민신문

시민 김천길 씨는 3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회 정상화’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지난 19일부터 ‘양산시의회는 죽었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김 씨는 이날 단식농성까지 선언하고 나선 것.

김 씨는 “양산시의회는 지난 6월 25일 의장, 부의장 선거 후부터 지금까지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 물어뜯고 자리싸움만 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식물의회가 됐다”며 “더욱이 시민이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이탈표를 막기 위해 감표위원에게 투표용지를 보여줬고, 이를 문제 삼은 시민을 고소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다”고 1인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다 자신의 1인 시위를 알리는 SNS 게시글에 달린 한 미래통합당 의원의 댓글로 인해 1인 시위에 이어 단식농성까지 시작하게 됐다고.

↑↑ 김천길 씨는 지난 30일 저녁부터 시의회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양산시민신문

그는 “미래통합당 L 의원이 P 의원의 말만 듣고 현재 의장이 야합한 듯한 글을 SNS에 올렸고, 사실 확인 결과 그 글은 거짓임이 판명됐다”며 “누구나 볼 수 있는 SNS 공간에 거짓 글을 올렸음에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글만 삭제하는 기만적인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씨는 지난 30일 저녁부터 시의회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 30여곳이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시의회 곳곳에 설치했다.
ⓒ 양산시민신문

한편,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역시 의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산진보연합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 30여곳이 참여해 ‘민생을 외면하고 파행으로 치닫는 양산시의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현수막 시위를 시작한 것.

현재 ‘양산시민의 명령이다. 의회를 정상화하라’, ‘의회는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밥그릇 싸움 그만하라’, ‘싸움질만 하는 의회, 부끄럽지 않습니까?’ 등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시의회 곳곳에 내걸었다.

양산진보연합은 “지역주민 일동,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 일동 등 사회단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다수 참여한 순수한 시민의 목소리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9월 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를 지켜본 후 파행이 계속된다면 기자회견, 항의 방문 등 좀 더 강경하게 시민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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