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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곡산단 공사현장 사면 2곳이 무너져 수백t의 바위와 토사가 2차선 도로를 뒤덮었다.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7일 어곡동 어곡제2일반산업단지 사면 2곳이 무너져 수백t의 바위와 토사가 2차선 도로를 뒤덮었다. 사고 발생 시각에 차량이 통행했다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어곡2산단은 2011년 사업승인을 받아 어곡동 산201번지 일원 32만6천500㎡ 규모로 조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곳에는 1994년부터 골재 채취를 위한 석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토목공사와 함께 암반 발파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6월 발파작업으로 인해 10여t의 암반이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해 민원이 제기됐던 상황. 결국, 이번 붕괴가 발파공사에 따른 충분한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발생한 예견된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발파작업은 법적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확인돼 발파 진동 등으로 인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채취된 암반과 토사를 사면 토질이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발생해 붕괴한 것은 아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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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계산단 진입도로 옹벽이 무너져 토사가 유실되고, 동시에 10여m 폭에 이르는 도로 아스팔트가 파헤쳐졌다. |
ⓒ 양산시민신문 |
같은 날 오전 10시께, 상북면 석계2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옹벽 붕괴사고도 발생했다.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 토사가 유실되고 동시에 10여m 폭 도로 아스팔트가 파헤쳐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석계산단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산단 조성 현장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빗물이 인근 중학교를 덮치는 등 사고가 발생한 데다 상북면 일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태풍 피해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또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양산시는 “이번 피해는 태풍 차바 때 피해 원인(저류지 용량 부족 등)과는 전혀 다른 사안으로, 300mm를 기록한 상북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토압이 증가해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긴급조치 복구를 한 상황으로, 차후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 용역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토목전문가는 “무너진 사면을 눈으로만 봐도 풍화암이 보이는데, 균열이 많은 풍화암은 지표수가 스며들면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어스앵커 공법(벽체에 앵커를 만들어 흙막이 벽을 잡아매는 공법)이 적정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면 시공이나 원인 규명 후 원상복구를 위해서는 토질기초기술사와 구조기술사 등의 복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