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은 지난 15일 공사 현장에서 안전기원제를 열고 아파트 건설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금호리첸시아는 중부동 402번지 4만2천여㎡에 지하 4층~지상 44층 237세대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형태로, 2023년 말 준공이 목표다.
금호건설은 원도심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반침하 원인 제공자로 의심받고, 지난 2월 공사를 중단했다. 아파트 부지 지하가 하상 퇴적토로 지하수 유출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은 수차례 기술심의 끝에 지하차수벽 공법을 ‘슬러리 월’(slurry wall) 방식으로 변경했다. 슬러리 월 공법은 일명 지하연속벽 공법으로 불린다. 안정액을 사용해 굴착한 뒤 연속으로 80cm 두께 철근 콘크리트 벽을 타설하는 형태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벽체 강성이 좋아 다른 공법에 비해 높은 안전성이 장점이다.
특히, 차수성이 우수해 주변 지하수 수위를 낮추지 않고 굴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하수 유출을 막는 지하차수벽 공법으로는 사실상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금호건설은 “슬러리 월 공법은 거의 완벽하게 차수가 가능한 안전한 공법인 데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공사로 인한 민원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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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건설이 8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하면서 안전기원제를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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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지하차수벽 공법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금호건설은 이번 공법을 적용하면서 120억원의 공사비를 추가 부담하게 됐다. 더욱이 공사 중단으로 준공이 늦어지면서 이미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고, 상당수 계약자가 위약금을 받고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때문에 금호건설은 사업 축소나 전면 백지화 등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대로 사업을 중단하면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양산 원도심 슬럼화를 가중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지역사회와 소통과 협력 끝에 공사 재개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금호건설은 “한 달에 두 번씩 토질ㆍ토목기초기술 전문가로 구성한 기술자문위원회에 자문한 뒤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더는 공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