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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슬기로운 명상생활] 결가부좌? 반가부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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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명상생활] 결가부좌? 반가부좌?②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1/03/02 16:40 수정 2021.03.02 04:40

↑↑ 박대성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원불교 교무, 명상ㆍ상담전문가)
ⓒ 양산시민신문

최근 명상이 어느 정도 대중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유별나고 독특한 사람만이 명상을 접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명상 지도자들에 의한 상업화와 신비화가 문제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명상에 대한 접근을 가로막는 것은 이 공부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이다.

다리를 꼬아 결가부좌로 몇 시간씩 부동자세로 버티는 것은 오래 앉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 명상은 아니다. 쥐가 나서 저린 다리를 부여잡고 코에 침을 바르며 버틸 필요가 없다. 선(禪)이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아무라도 행할 수 있어야 한다.(‘정전’ 좌선법) 몸이 이완돼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명상은 몸의 특별한 모양이나 자세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떠한 조건에 대한 분별과 주착을 놓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 인간의 몸은 구조상 고정된 자세로 상당한 시간을 앉아 있게 될 경우 어깨나 척추 및 고관절 등에 상당한 무리를 받게 된다. 이러한 압력을 명상 전후에 해소하지 않고 전신에 축적하게 되면 몸이 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 바른 자세를 익히게 된다면 이런 부작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두 다리를 포개어 앉는 ‘반좌’(盤坐)를 통해 집의 주춧돌을 삼았다면 기둥의 역할을 하게 되는 척추는 ‘요골수립’(腰骨竪立)을 해야 한다. 미추(꼬리뼈)부터 경추(목뼈)까지 수직으로 세워서 단정하게 앉는 것이다. 이때 허리를 편다고 가슴(흉부)까지 과하게 펴고 힘을 주게 되면 일반적으로 호흡이 걸리게 돼 아랫배까지 기운이 내려가지 않게 된다. 요추(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에 유념하면 기둥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다.

태극권 요결(要訣) 중에는 ‘함흉발배’(含胸拔背)라는 용어가 있다. 가슴에 힘을 빼고 등을 펴라는 의미이다. 가슴에 힘이 빠지게 되면 기운이 허리를 타고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호흡이 단전에 모이게 된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단전호흡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가슴을 쭉 펴고 허리를 뒤로 젖히고 앉아서 명상하게 되면 보기는 당당해서 좋을지 몰라도 숨은 명치끝에 걸리게 된다. 상체가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허리를 세우기 위해 억지로 힘을 주며 버티는 것이 아니다. 정수리를 단정하게 세우고 턱을 당겨 아래로 늘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가슴에 힘을 빼고 꼬리뼈를 뒤로 밀듯이 세우면 기본적인 요골수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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