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지난 8일 양산시가 학생안전체험원 설립 터로 제안한 물금유원지가 부적합하다고 통보했다. 위치가 경사진 데다 산 중턱에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며, 인근에 호텔 등 유락시설이 계획돼 있어 학생시설로는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양산시가 제안한 터를 거절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동면 복합문화학습관 인근 터 역시 부지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협소해 부적합하다고 결론 나 대체 터를 찾은 것인데, 이마저도 거절당하자 양산시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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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달 함께 물금유원지를 방문해 학생안전체험교육원 터로 타당성 검증에 나섰지만, 결국 부적합 결론이 났다. |
ⓒ 양산시민신문 |
도교육청은 지난해 사업 공모와 자체투자심사 등을 거쳐 동부권 학생안전체험교육원을 양산에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1만2천㎡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김해ㆍ밀양 등 동부권역을 아우르는 도교육청 직속 교육기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 240억원에 달하는 교육원 건립을 위해서는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지자체 대응 투자가 심사 통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양산시가 도교육청에 터를 무상 제공하는 방안에 의견이 모였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동면 복합문화학습관 터와 물금유원지 터는 시유지로 무상 제공에 무리가 없었지만, 일반 사유지를 매입해 교육청에 제공하는 것은 힘든 게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공모에 선정된 ‘양산’에 건립하겠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올해 안에 적합한 터를 확보하지 못해 정부 중앙투자심사 의뢰가 무산되면 사업 계획이 장기간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양산시와 협의를 통해 터 찾기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