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박종훈 교육감)은 19일 매입형 유치원 선정 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산을 비롯해 창원, 진주, 김해, 거제 등에서 사립유치원 3곳을 선정해 내년 3월 공립으로 전환할 계획으로, 5월 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현재 경남지역 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지난해 25.6%에서 3.3% 증가한 28.9%이지만, 정부 목표인 40%에 한참 못 미친다. 더욱이 양산지역은 22.2%에 불과해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입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한 뒤 공립으로 전환ㆍ운영하는 형태로, 사립과 공립 양측이 공존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근본적으로 유치원 원아 수가 급감하는 추세인 만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립유치원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일부 사립유치원도 매입형 유치원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양산지역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설립 초기 수십억원의 투자비용을 인정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양산처럼 원아 수가 많더라도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실제 양산지역 상당수 원장이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청 대상은 현재 운영 중인 자가소유, 단독건물(부지), 인가 학급 기준 8학급 이상 등 조건을 갖춘 사립유치원이다. 매입 대상은 사립유치원 부지와 건물이며, 교재ㆍ교구와 비품은 제외하고, 기존 교직원에 대한 고용도 승계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부터 신청 사립유치원은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학부모 협의를 거쳐 자문 결과를 제출하도록 해 학부모 동의 없이 설립자 단독으로 신청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성점봉 학교지원과장은 “신청한 사립유치원 가운데 공립유치원 취원율이 낮은 지역, 단설유치원 미설치 지역 등 배치 여건을 비롯해 시설 여건, 공간 활용성, 재정 효율성 등 제반 기준을 충족하는 유치원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학부모들의 공립유치원에 대한 높은 취학 수요를 반영해 학비 부담 완화와 교육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모에 많은 관심과 신청을 당부했다.
한편, 경남은 최근 2년간 창원 현동숲유치원ㆍ양덕솔빛유치원, 김해 김해율하유치원ㆍ진영유치원, 거제 사등유치원 등 5곳 사립유치원에 대해 매입계약, 폐원인가, 리모델링 등의 절차를 거쳐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