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훌쩍 넘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중심인 학원들 사정은 어렵다. 이런 위기에서도 자진 휴원과 철저한 방역 등 선제 대응을 시행한 양산시학원연합회는 수많은 지역 내 감염에도 학원 내 N차 감염 ‘0’건을 지키고 있다. 이제 방역을 기본으로,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이기준 신임 양산시학원연합회장을 만났다.

❚ 발 빠른 선제 조처로 학원 내 감염 0건

이 회장은 지난 3월 학원연합회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수장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제대로 된 취임식도 없이 바로 회장직을 수행, 너무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업 전 발열 검사, 손소독제 상시 비치, 수업 시 마스크 착용, 잦은 손 씻기 교육, 정기적인 소독과 환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정해 확진자가 와도 막아낼 수 있는 방역시스템 구축에 매진했다. 이제 방역은 학원들이 먼저 챙기는 기본이 된 것이다.

“4월 들어 하루가 멀다고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얼마 전 또다시 학원연합회 차원에서 자진 휴원 권고를 했어요.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조처였다고 봐요. 이런 선제 대응은 ‘안심하고 자녀를 학원에 보내도 된다’는 믿음을 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 회장은 이렇게 어려움을 감내했음에도 적절한 행정 지원이 뒤따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보육시설 종사자와 공교육 교직원은 접종대상자 우선순위에 있지만, 사교육 종사자는 대상에 빠져있죠. 교육과 돌봄 등을 목적으로 아이들과 대면하는 입장은 같은데 말이죠. 또 소상공인 기준 조건 때문에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학원이 생기는 것 역시 안타까워요”

❚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사업으로 새 활로 모색

그러면서 이 회장은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사업’을 언급했다.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으로, 학원 역시 이를 활용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어린이통학차량 관련 법 개정으로 차량 선팅 강화, 차량운행기록장치 부착 등이 의무화됐어요. 몇 해 전 동승자법으로 영세학원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지원’은 없고 ‘의무와 규제’만 강화하는 법이 통과된 거죠. 협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학원 어린이통학차량에 대한 지원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죠”

이 밖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수강료 기준과 수업권을 방해하는 수시 점검 등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원 수강료는 물가 상승률에 맞춰 현실화하지 않으면 편법을 부추겨 학원 투명성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또, 적발과 불시점검을 이유로 수업시간에 학원 점검을 하는 것 역시 심각한 수업권 침해죠. 다만, 무등록 강사나 성범죄 지정고시 위반 등으로 교육청 차원의 적발 점검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양산지역 학원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 학원연합회 차원의 자체 점검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 교육과 문화가 공존하는 양산학원문화제로 탈바꿈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학원문화제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경시대회와 함께 연극, 뮤지컬 등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교육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각오다. 또, 학생 대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학생ㆍ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진학설명회도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교육환경에 큰 변화를 맞이하면서 학원의 변화 역시 필요하죠. 미래 지도자를 교육하는 학원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방역과 교육 소외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이 회장과 함께 2년간 양산시학원연합회를 이끌어 갈 임원진이 꾸려졌다. 사무국장에 장성한 와이즈만영재교육학원장, 재무이사에 이안나 이안수학영어학원장, 인문1분과장에 홍미경 HK국어수학학원장, 인문2분과장에 서일환 하이탑학원장, 무용분과장에 김윤미 해랑별무용학원장, 음악분과장에 방선희 투티음악학원장, 미술분과장에 이득림 아이펀즈학원장, 외국어분과장에 천경호 ECC어학원장이 각각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