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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천 구름다리, 명소 만들기’ 이번에는 성공할까?..
정치

‘양산천 구름다리, 명소 만들기’ 이번에는 성공할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1/05/07 12:41 수정 2021.05.09 12:41
예산 낭비, 전시행정 등 오명 쓴 보행전용 다리
김일권 양산시장, 현장 찾아 명소화 방안 논의
“트릭아트, 포토존 등 볼거리ㆍ즐길 거리 필요”

↑↑ 양산종합운동장과 춘추공원을 연결하는 양산천 구름다리는 2010년 6월, 사업비 11억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 양산시민신문

‘예산 낭비 대표사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에다 투신 사건까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양산천 구름다리’를 지역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6일 양산천 구름다리에서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열고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길이 257m, 폭 3.4m 규모 구름다리 곳곳을 둘러봤다. 다리 구간에 트릭아트, 포토존을 구성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구름다리가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 시장은 국내ㆍ외 여러 우수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목적, 이용 대상, 스토리 등을 명확하게 정립해 나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 김일권 양산시장은 양산천 구름다리를 직접 찾아 지역 명소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관계 공무원에게 주문했다.
ⓒ 양산시민신문

한편, 앞서 양산시는 스토리텔링 만들기, 시민 대상 아이디어 공모 등 지역 명소 만들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전력이 있어, 이번 김 시장의 명소화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산종합운동장과 춘추공원을 잇는 양산천 구름다리는 2010년 6월 1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설했다. 길이 257m, 폭 3.4~7.4m, 높이 23m로 보행자 전용인 구름다리는 백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해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근에 볼거리가 없고,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영대교가 있어 예산 낭비와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양산시는 이 같은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1년 신라 청년이 사랑하는 가야 처녀를 만나기 위해 양산천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었으며, 가야 처녀 역시 강물에 몸을 던졌고, 그들의 넋이 백조가 돼 양산천에 아름다운 백조다리를 놓았다는 내용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었다. 동시에 교량에 사랑의 자물쇠를 설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진부하다는 부정적인 평가 속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자물쇠에 녹이 슬어 녹물이 흘러내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구나 구름다리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그러다 2014년에는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양산천 구름다리 명소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펼쳤다. 당시 70건에 달하는 아이디어를 접수했지만, 금상에 해당하는 제안은 끝내 선정하지 못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양산천 구름다리는 주변 경관이나 규모 등 측면에서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지만,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의 오명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트릭아트, 포토존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명소로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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