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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승객이 두고 내린 지갑 찾아준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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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두고 내린 지갑 찾아준 택시기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1/05/28 10:22
신분증 주소 보고 집까지 와서 직접 전달
부일택시 허창호 씨 “당연히 해야 할 일”

 
↑↑ 택시기사 허창호 씨
ⓒ 양산시민신문  
승객이 놓고 내린 지갑을 찾아준 택시기사 미담이 훈훈하다.

김아무개(23) 씨는 25일 일을 마친 뒤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해 깜빡 잊고 뒷좌석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 뒤늦게 지갑을 발견한 택시기사 허창호(43, 사진) 씨는 가던 길을 돌려 김 씨가 내린 곳을 다시 찾았지만, 이미 김 씨는 자리를 뜬 상황. 밤 9시가 넘어 더 늦으면 오늘 돌려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갑 속 신분증에 적힌 주소를 보고 직접 김 씨 집을 찾았다.

집에 도착해 늦은 저녁 식사 중이었던 김 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다가, 택시기사가 직접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방문하자 화들짝 놀랐다고. 지갑에 있던 현금과 신용카드, 신분증은 그대로인 상태였다. 고마운 마음에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허 씨는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며 급히 자리를 떴다.

김 씨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현금은 가져가고 없다고 해도 할 말 없는데 집에까지 다시 와서 친절하게 지갑을 건네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승객이었는데, ‘지갑을 잃어버리면 얼마나 막막한 심정일까’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빨리 지갑을 돌려주고 싶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씨는 2012년부터 운전대를 잡은 10년차 베테랑 운전기사로, 현재 부일택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양산시 불법 택시 지도요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내 택시 불법 영업 근절을 위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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