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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중국산 수입 증가 등으로 소비가 줄어 고심에 놓여있던 양산지역 당근 재배 농가의 시름을 달래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옥문 경남도의회 의원(건설소방위원장)과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원(도시건설위원장)이 직접 나서 재배농가와 대형유통체인을 연결해 창고에 저장된 적잖은 물량을 구매하기로 합의하는 결실을 만들어 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이들의 주선으로 상북 석계단지에 자리한 우리마트 본사에서 양산 관내 수확한 당근 판매를 위한 협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옥문 도의원을 비롯해 우리마트 진성구 대표와 구매 담당 임원, 상ㆍ하북당근감자콩품목별연구회(이하 작목회) 회원,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우현주 농정과장, 상북농협 정창수 조합장 등이 참석해 구매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작목회에 따르면 상ㆍ하북 지역에 걸쳐 올해 20여만평에 당근을 재배해 현재 1kg 기준 11만상자를 수확한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와 중국산 물량 수입 증가 등으로 소비 감소가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세로 재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근 2만평 규모의 당근밭은 수확을 포기하고 트랙터로 갈아엎었다고 한다.
김상태 작목회장은 “당근 수확과 저장고로의 이동 작업에만 이미 1상자당 1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농가 이익은 고사하고 재배과정에서의 비용발생을 포함하면 현 시세 1만7천원은 정말 답이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현재 저장된 당근만이라도 소화가 돼야 다음 작물을 고민할 수 있을 만큼 절박하기에 오늘 이 자리의 결과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진성구 우리마트 대표의 답변은 간결했다. “우리마트가 양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가장 첫 번째로 세운 원칙이 양산지역 생산품을 가장 최우선으로 구매하고 판매한다는 것”이라며 “농가에서 원하는 물량을 모두 구매할 수는 없지만, 우리마트 전 지점을 활용해서라도 판매전략을 세워 소비를 늘리겠다”고 구매 의사를 밝했다.
이날 양측은 저장물량의 1/3 수준인 총 2만4천 상자 구매에 합의 하고, 가격과 운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자들이 이어가기로 했다.
한옥문 위원장은 이런 결과에 대해 “상생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우리마트와 지역농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아직 모든 물량이 소진되지는 않았지만, 오늘의 노력이 이어진다면 농가의 어려움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량 출하를 위한 더 많은 노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