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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대낮에 음주운전자, 양산경찰서장에게 딱 걸렸다 ..
사회

대낮에 음주운전자, 양산경찰서장에게 딱 걸렸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1/08/10 10:13 수정 2021.08.10 10:13
정성학 서장, 업무차 이동 중
도로에서 음주 의심 차량 발견
정지 요청에 불응하고 도주하자
10여분 간 10km 추격해 ‘검거’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이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 발견 후 운전 중지 요청을 했지만, 운전자는 불응하고 도주했다.

 

지난 5일 오후 3시 20분께, 양산 동면 법기터널에서 진회색 외제차가 좌우로 비틀대는 모습이 한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았다 뗐다 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것처럼 핸들을 갑자기 꺾기도 한다.

블랙박스로 촬영하며 비틀대는 차량을 뒤쫓은 차량은 다름 아닌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의 공무용 차량이었다. 당시 정 서장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웅상농협 명동지점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서창으로 가던 중이었다.

정 서장 일행은 앞 차량 운전자가 음주 운전 상태로 판단하고 2km 가량을 추격했다. 월평교차로에서 문제의 차량이 신호에 막혀 잠시 멈춰선 틈을 타, 공무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김재훈 경감(112관리팀)이 먼저 내려 차량에 다가갔다. 운전석 창문을 내리라고 했지만 운전자가 거부하고, 뒤이어 정 서장까지 내려 요청했지만 운전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신호가 바뀌자 운전자는 재빠르게 도주했고,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됐다. 문제의 차량은 월평교차로에서 부산 기장군 정관면으로 향했다. 대낮 차들이 많은 도로에서 속도를 높이고 내달렸고, 차량들 사이로 차선을 바꾸는 이른바 ‘칼치기’도 서슴치 않았다.

이에 정 서장 일행은 도주 차량을 추격하면서 기장경찰서 정관지구대에 공조를 요청했다. 그렇게 10km 거리, 10여분을 추격한 끝에 오후 3시 30분께 마침내 검거에 성공했다.

 

정성학 경찰서장 일행은 월평교차로에서 부산 정관면으로 도주하는 음주 차량을 10여분 간 10km 추격한 끝에 마침에 검거에 성공했다.
 

운전자는 지인들과 양산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술을 마신 뒤, 부산 정관으로 귀가하던 길이라고 진술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상태였다.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은 “제복 입은 경찰관의 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하면서 다소 긴장이 됐지만, 양산경찰서 전 직원은 평소 범죄 현장에서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음주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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