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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사업 지연 속에 아파트 옹벽에 균열이 가고(사진 왼쪽), 가스배관 노후화로 가스 누수가 발생하는(사진 오른쪽) 등 아파트 곳곳에서 각종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물금읍 범어리 그린피아아파트(복지아파트)가 심각한 안전문제에 노출돼 입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콘크리트 옹벽이 무너질 위험에 처한 데다, 노후된 가스배관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그린피아아파트 입주민들은 “원래 부실공사로 건물 침하 등 안전문제가 심각했던 아파트가 최근 갖가지 안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며 조속한 재건축 추진을 호소하고 나섰다.
우선 어린이놀이터 아래 높이 6m, 너비 15m 규모의 콘크리트 옹벽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 최대 1cm 가량의 균열 틈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어린이놀이터 바닥 침하 역시 심각한 상태다. 무엇보다 균열이 진행된 옹벽은 4차선 대로변 인도가 있는 쪽으로 자칫 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노후된 가수배관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는 위험천만한 일도 일어났다. 때문에 최근 가스안전공사가 시행한 안전점검에서 안전검사 불합격을 받아, 1천200만원을 들여 밸브와 관을 교체하는 긴급보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우수관로 배수에 문제가 생겨 우수 맨홀 준설작업을 진행하는 등 아파트 곳곳에서 안전문제가 연이어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언제 가스가 폭발할 지, 옹벽이 무너질 지 목숨을 담보로 사는 비참한 신세”라며 “재건축이 하루빨리 추진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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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양산시가 근로자복지아파트 용도로 건설한 그린피아아파트는 건축 27년만인 지난 2019년 재건축 승인을 받았다. |
한편, 그린피아아파트는 지난 1992년 양산시가 근로자복지아파트 용도로 건설했다. 입주 직후부터 하자가 발생했지만, 당시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문제 해결이 어려웠다.
시행사인 양산시가 재건축을 위해 보증회사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 부실시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2002년 6억5천만원 배상 판결로 종결돼 재건축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입주민들이 양산시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기나긴 갈등 끝에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27년 만인 지난 2019년 ‘조건부 재건축’ 승인을 받게 됐다.
하지만 재건축이 확정돼 사업이 본격화되고 행정절차를 진행하던 중 조합 내분으로 조합장이 바뀌고, 시공비 인하문제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이 또다시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