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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천 장악한 조폭물고기 강준치… 수생생태계 먹이사슬 교란..
사회

양산천 장악한 조폭물고기 강준치… 수생생태계 먹이사슬 교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1/08/23 14:33 수정 2021.08.23 14:33
민물 치어 잡아먹는 최상위 포식자 군림
외래어종인 배스, 블루길마저 자취 감춰
낙동강 하류 어종 50% 이상 점유 확인
치어 방류사업 앞서 실태조사 우선해야

양산천 교리보 일대에서 잡힌 50cm 크기의 강준치


민물 치어를 마구잡이로 잡아먹는 포식자 강준치가 양산천을 활개 치면서 수생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천 중류인 상북면 모래불에서 하류인 동면 호포 낙동강 합류 지점까지 시민이 즐겨 찾는 낚시 포인트에서 최근 붕어가 자취를 감췄으며, 유해 외래어종으로 분류된 배스와 블루길도 잘 잡히지 않는 대신 강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육식성 물고기인 강준치는 잉어과 민물고기로 치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민물고기로는 드물게 1m 이상 자라는 대형급 어종이다. 서해로 흐르는 하천에 서식하던 강준치가 낙동강 수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4년으로, 2007년까지 안동호와 낙동강 하구 등지에서 분포하다가 2008년부터 낙동강 본류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낙동강 최상위 포식자가 됐다.

문제는 강준치가 어느새 우점종이 되면서 수생생태계 먹이사슬을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강준치는 바다에 사는 준치와 달리 가시가 많고, 맛이 없어 ‘어부도 버리는 물로기’로 불리는 등 수산자원으로서 가치가 전혀 없어 내수면 어업인 입장에서도 골칫거리다.

실제 2017년 낙동강 하류 어민이 잡은 물고기 분포조사 결과 강준치가 50%를 넘어섰고, 부산대 연구팀이 2017년부터 3년간 낙동강 하류 어종을 조사한 결과 20개 어종 7천여마리 가운데 강준치가 87.7%, 블루길이 4%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는 지난해 잉어와 붕어 치어 34만미를 방류하는 등 2001년부터 양산천 일대에 은어와 잉어, 붕어, 쏘가리, 동자개 등 민물고기 방류사업을 통해 수산자원 회복과 수생생태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양산천 생태계를 교란하는 강준치 등을 퇴치하는 대책은 제대로 세우지 않고 있어 치어 방류사업과 사업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수생생태계 교란 종인 강준치를 양산천과 낙동강에 퇴치하기 위해 강준치를 1㎏당 2천원에 매입하는 수매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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