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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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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양산시민신문 기자 mail@ysnews.co.kr 입력 2021/12/14 09:57 수정 2021.12.14 09:57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들을 때 욕심을 버리고 청빈하게 살라는 교훈으로 생각하기 쉽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청빈하면서 또한 고고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신앙인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사는 사람을 존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은 가난하고 생활이 검소한 사람이 복이 있고, 훌륭하다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 말씀한 성경 내용을 현대어로 번역한 것을 보자. “복이 있도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여, 천국이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것을 좀 더 풀어보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그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천국이 그런 사람들의 것입니다”라고 할 수 있다.

예수께서 가난한 사람이라며 쓴 단어는 헬라어로 ‘프토코스’다. 이 ‘프토코스’는 구걸하는 거지가 됐다, 더 이상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밑바닥으로 떨어졌다는 말이다. 누구에게 구걸할까? 그렇다. 바로 하나님이다. 하나님에게 구걸하는 심정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 가난한 것이다. 가난해서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면 거지가 되지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 그는 복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우리나라 세종대왕과 같은 분이 다윗왕이다. 그는 왕으로서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시 40:17) 이스라엘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왕이 스스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말한다. 왕이 돈이 없어서, 권력과 명예가 없어서 스스로 궁핍하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는 ‘나는 가난하고 궁핍합니다’라며 하나님께 구걸하다시피 도와달라고 한다. 도대체 그는 무엇이 그리 부족한 것이며, 또한 하나님은 그에게 무엇을 채워줄 수 있다는 말인가?

파스칼의 그의 책 ‘팡세’에서 우리 안에는 한때 참된 행복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대신 텅 빈 공간만 남아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 빈자리를 세상의 온갖 것들로 채워보려 애쓰지만 헛될 뿐이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목이 마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메울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을 하나 만들어 놓았다. 이 구멍은 오직 하나님만으로 채워질 뿐이라고 했다.

세상살이에 스스로 부족한 것이 없다고 여기고, 세상적인 것에 풍족한 것이 마치 영적으로 풍성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은 우리 영혼을 결코 작게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온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그 영혼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채웠다고 생각하고 그 영혼의 갈급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그런 사람은 결코 천국을 보지 못한다.

당시 예수에게 어떤 사람들이 찾아왔을까? 암울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영혼의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려 하나님 말씀으로 예수에게 채움을 받고자 집을 나선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가난한 자도 있을 것이요, 부유한 자도 있을 것이며, 학식이 많은 자도 적은 자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이들도 있을 것이며, 보잘것없는 신분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한 자리에 어울려 예수의 말씀을 듣는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는 것은 그들이 천국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천국은 이렇게 마음이 가난한 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천국을 주고자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 먼저 시선을 돌렸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음의 가난함 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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