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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니어, 사회혁신 주체자로 놀이문화 모델 만들다”..
문화

“시니어, 사회혁신 주체자로 놀이문화 모델 만들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1/12/21 14:57 수정 2021.12.21 15:44
양산YWCA, 시니어 대상 리빙랩 프로젝트 진행
‘시니어 토론문화 정착과 놀이문화 발굴’ 주제

 

경남도와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YWCA가 주관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생활실험(리빙랩) 프로젝트 ‘시니어 토론문화 정착과 놀이문화 모델 발굴’이 시니어가 사회혁신 주체자로 놀이문화 모델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리빙랩(Living lab)’은 사용자와 시민이 실제 생활하는(living) 공간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실험실(lab)을 말한다. 전문가 중심인 전통적인 실험과는 달리 시민이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대안을 탐색ㆍ실험하는 참여형ㆍ개방형 방식이다.

이번 ‘시니어 토론문화 정착과 놀이문화 모델 발굴’ 프로젝트는 2020년 양산역 공원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과정에서 나타난 시니어의 역할과 역량을 재해석하면서 시작했다.

그동안 대부분 시니어 프로그램은 행정이나 기관에 의해 기획되면서 시니어는 단순히 참여자로 국한됐다. 그러나 이번 리빙랩은 시니어를 혁신 주체로 보고, 자신들 놀이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설계ㆍ실행하면서 삶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이번 리빙랩은 어르신들 여가생활 터전인 공원을 실험실로 삼아 여가활동과 직결한 놀이를 주제로 다뤄 해결책을 찾아보는 방식이다.

우선, 어르신 리빙랩 공동체인 ‘건강놀이문화단’을 조직해 어르신 스스로 수행할 과제를 세워나갔다. 건강놀이문화단은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해 보기로 하고, 팔방놀이와 제기차기, 윷놀이, 오자미, 투호, 딱지치기 등 놀이를 재구성했다. 두 번째로는 전통놀이 체험에서 경험을 되살려 다시금 프로그램을 보완해서 ‘어르신 소통협력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한편, 양산역 공원 하루 이용자 수는 약 200~300여명이다. 리빙랩 과정에서 공원 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공원이 만남과 소통의 교류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이자 시민 참여 공론장이 됐으며, 다양한 문화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리빙랩의 한 활동가는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는데, 리빙랩 활동을 하면서 건강과 활력을 되찾았다”며 “무엇보다 이 나이에도 이웃과 사회의 작은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경하 양산YWCA의 사무총장은 “어르신들과 함께 행복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어르신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었다”며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는 것이 아닌, 어르신 스스로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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