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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혼자 놀다 치아가 부러졌다? 보육교사 학대 CCTV에 딱 ..
사회

혼자 놀다 치아가 부러졌다? 보육교사 학대 CCTV에 딱 걸렸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2/07 17:40 수정 2022.02.08 11:28
양산 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 정황 포착돼
원생 6명 이상, 160여차례 학대 의혹 제기

 

양산지역 한 어린이집에서 13개월 된 여자아이 치아 3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담임교사는 ‘혼자 놀다 넘어졌다’고 해명했지만, CCTV 확인 결과 교사가 발로 미는 등 학대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해당 어린이집 원생 부모들은 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고발했다. 이들은 치아가 부러진 13개월 여자아이를 포함해 원생 6명 이상이 담임교사로부터 160여건의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사건 발단을 설명하며 “지난해 11월 30일 어린이집으로부터 3개월 된 여자아이 치아 3개가 손상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건 당일 담임교사는 부모에게 ‘혼자 놀다 넘어졌다’고 했지만, 학대가 의심돼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담임교사가 여자아이를 발로 밀었고, 넘어진 아이 입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치아가 손상된 장면이 확인됐다”며 “더욱이 치아 손상을 입은 아이를 포함해 6명 이상의 원생이 교사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당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생후 7개월 된 아이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20여일 분량 CCTV를 따로 분석해 보니, 생후 1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 뺨을 때리고 발로 차버리고 머리를 잡아 들어 올려 던지는 등 160여건의 학대 장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뺨을 맞아도 울지 않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굳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학대 자체가 학습이 돼 버린 아이의 모습도 봤다”고 했다.

무엇보다 사건 발생 후 CCTV 열람 과정 등에서 행정기관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행정기관 대응 개선과 철저한 수사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학부모는 “CCTV 열람 과정에서 양산시는 ‘여자아이가 다친 특정일 CCTV만 공개하고, 그것이 지침’이라고 했지만, 관련 법 확인 결과 피해 가족이 요구하면 열람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소극적인 행정기관의 대응으로 2ㆍ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아이들과 피해자에게 두고 행정처리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담당 공무원이 CCTV를 통해 학대 장면을 확인하고도 교사에 대한 행정 처분을 내리지 않아 교사는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동종업계 어디서든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며 “판결 전이라도 공무원 권한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먼저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아동학대 사건은 CCTV를 보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고, 아이가 학대당하는 장면을 보는 부모 마음은 갈기갈기 찢겼다”며 “경찰은 교사에 대한 신속한 수사로 추가 피해 아동이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양산시는 신속하게 교사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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