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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전국에서 ‘아이톡톡’ 벤치마킹… “경남교육이 한국 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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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아이톡톡’ 벤치마킹… “경남교육이 한국 미래교육 선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4/12 16:09 수정 2022.04.12 16:58
[박종훈 경남도교육청 교육감 인터뷰]
아이톡톡ㆍ스마트단말기 보급은 미래교육 토대
양산특성화고, AI 분야 특화로 새 교육모델 제시
4년 전 무산된 양산 고교평준화 재추진 의지도

 

무상급식, 고교 무상교육, 행복학교, 미래교육테마파크, 아이톡톡, 스마트단말기, 거점통합돌봄센터…. 최근 경남교육 화두이자, 경남교육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키워드다. 이같이 급변하는 경남교육 중심에는 늘 박종훈 교육감이 있었다. 이에 본지는 인터뷰를 통해 박 교육감이 지난 8년간 펼쳐온 교육정책에 대한 성과와 미래 경남교육 비전을 들어봤다. 또한, 양산특성화고와 양산 고교평준화, 학생안전체험교육원 등 양산지역 교육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청 교육감. [경남도교육청/사진 제공]

 

❚ 재선 교육감 임기가 막바지다. 지난 8년간 교육감직을 수행 중인데, 보람과 소회를 말해 달라.


교육감으로 가장 큰 보람은 경남교육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교육 모든 부분에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먼저, 교육 공공성 강화다. 무상급식 전면 시행이나 고교 무상교육처럼 공교육은 개인이나 가정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 책임이라는 점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새로운 학교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운영을 통해 가르침에서 학생 배움 중심으로, 경쟁과 결과 중심에서 협력과 성장 중심의 수업을 통해 학교에 변화를 불러왔다. 마지막으로 미래교육체계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올해 준공해 경남 미래교육 허브 역할을 할 미래교육테마파크가 대표 사례다.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빅데이터-AI 기반 플랫폼인 ‘아이톡톡’ 개발과 보급, 그리고 올해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단말기를 보급해 활용하는 것도 경남 미래교육의 탄탄한 토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최근에 서울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이 우리 아이톡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이것은 전국 최초 인공지능 기반 교육이 경남에서 시작하고,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경남교육이 선도한다는 뜻이라 교육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 교육감 재임 중 가장 큰 성과와 가장 아쉬운 사업을 하나씩 꼽는다면?

교실 수업과 관련한 정책이 가장 큰 성과다. 교육이 변한다는 것은 결국 교실 수업이 변하는 것이다. 수업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교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제16대 재임 기간에는 배움 중심 수업으로 전환을 위해 교사의 교육과정에 관한 협력적 연구와 학습을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축ㆍ운영했고, 또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원을 추가 배치했다. 그리고 제17대 재임 기간에는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을 개발해 전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고,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단말기를 지원해 수업뿐만 아니라 개인 학습에도 활용하고 있다. 경남 학생들 개별성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현할 수 있는 교육 지원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앞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코로나19가 백신으로 종식될 줄 알았지만,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로 우리 아이들 감염은 물론 학교의 일상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시적인 단계적 일상회복 상황에서 교직원과 학부모와 소통을 부분적으로는 진행했지만, 안전과 방역으로 인해 학교 현장과 직접적인 소통이 힘든 것이다. 어려운 시간이지만, 학교 방역뿐만 아니라 학습, 돌봄, 그 어느 것도 소홀하지 않도록 우리 교직원이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

박종훈 교육감이 ‘경남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이다’는 주제로 양산교육업무협의회를 진행했다. [양산시민신문/자료사진]

❚ 양산교육계 숙원이었던 양산특성화고 설립이 확정됐다.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 분야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양산특성화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양산시 동면 금산리에 들어설 양산특성화고는 AI 분야를 특화해 AI융합팩토리과, AI자동화제어과 등 다양한 관련 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역 협업으로 취업 지원을 위한 교육부 직업교육 기존 혁신지구 3개에 이어 앞으로 추진할 양산ㆍ밀양(나노ㆍ기계) 혁신지구와 연결해 명문 특성화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기자재 도입, 미래형 교육과정, 공간혁신학교로 ‘입학이 취업인 학교’, ‘가고 싶은 학교’, ‘지역민과 함께 발전하는 학교’라는 운영 방향으로 기존 특성화고와 차별성을 둬 운영하고자 한다.

아울러 다양한 기술 선도기업과 협약해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지역 중소기업은 물론 강소기업으로 진출하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도서관과 체육관, 실습실, 취업지원실 등을 주민과 공유하고, 강좌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등 학교 생태계를 확장하는 직업교육 모델로 만들어질 양산특성화고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 박 교육감 공약이기도 했던 양산 고교평준화가 무산되고 무려 4년이 지났다. 재추진 의사는?

고교평준화는 중학교에서 입시 부담을 줄이고, 고등학교 간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민 60% 이상 동의를 얻어야 변경할 수 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양산지역 고교평준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고교평준화 타당성 연구 용역과 지역민 의견을 듣고자 다양한 공청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학교 간 서열화 문제 해결을 내세운 찬성 여론과 우수 학생들 외부 유출 우려를 하는 반대 여론이 있었고, 또 양산지역은 통학이 어려운 원거리 학교가 많은 상황에서 결국 2018년 여론조사 결과 평준화 조건의 동의가 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했다.

양산지역 고교평준화는 이러한 지역민 여론과 이후 변화된 교육 여건을 반영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ㆍ학부모, 교직원 등 양산지역 교육공동체 의견이라 생각한다. 양산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교육공동체 합의와 재추진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겠다.

박종훈 교육감과 김일권 양산시장이 학생안전체험교육원 터를 찾기 위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양산시민신문/자료사진]

❚ 양산지역 첫 경남도교육청 직속 교육기관 유치로 관심이 집중된 동부권 학생안전체험교육원이 적합 부지를 찾지 못해 2년째 답보 중이다. 해결 방안은?

동부권 학생체험교육원 건립은 양산시의 절대적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한 것에 교육감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동부권의 부족한 안전체험시설 인프라 해소를 위해 양산시에서 추천한 부지를 검토했고, 교육청에서는 교육환경 측면과 안전성 등 추천 부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부지 선정은 기관 설립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이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상황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생과 시민의 안전교육을 위해 최적 부지 선정은 물론, 행ㆍ재정 지원 방안을 수립해 양산시와 계속 적극적으로 협의해 진행하겠다. 특교비 70억원과 자체 사업비 170억 등 총사업비 240억원으로 추진할 예정이고, 올해에는 (가칭)경남동부권역학생안전체험교육원의 구체적인 설립 계획을 수립해 현재 양산지역 내 유휴 학교용지를 활용한 부지 선정을 위해 진행 중이다.

❚ 코로나19 이후 미래교육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박 교육감 역시 미래교육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미래교육 구상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우리 교육청이 2014년부터 꾸준하게 추진해왔던 교육 혁신의 핵심은 수업 혁신이며, 수업 혁신의 최종 목표는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을 통해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하는 일이다.

첫째, 미래교실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 ‘빅데이터-AI 플랫폼 아이톡톡’ 안착과 학생 1인당 1대의 스마트단말기 보급, 교사의 연수 질을 강화하는 것이다. 둘째, 미래학교다. 민주적 학교문화를 통한 학교자치, 기초학력전담팀 운영, 방과 후 돌봄 시간 연장, 학교 지원 통합플랫폼 구축, 학교 공간을 혁신해 미래학교를 만들 것이다. 셋째, 미래교육이다. 미래교육테마파크 개관, 빅데이터-AI 기반 진로교육원 설립,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혁신, 늘 새로운 미래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박종훈 교육감이 양산희망학교를 방문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산시민신문/자료사진]

❚ 교육감 선거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도ㆍ보수 진영 경남도교육감 단일후보로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이 확정됐다. 단일화 확정식에서 발언한 ‘지난 8년 동안 진보교육감의 경남교육은 실패’라는 김 전 국장의 비판에 관한 입장은?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다. 먼저, 합리적 주장과 맹목적 선동을 가르는 기준은 근거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있다. 지난 8년 경남교육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려면, 어떤 부분에서, 무엇이, 얼마만큼 실패했다는 것인지를 제시해야 하지만, 여기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다.

두 번째, 정말 경남교육이 실패했다고 믿는다면, 본인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김 전 국장은 제가 재임하는 8년 가운데 과장, 교육장, 국장까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 핵심 인물이라는 점을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양산교육 관계자와 학부모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는?

양산은 젊은 도시다. 성장 가능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도시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2015년 전국 최초로 공교육 기반 수학체험센터를 양산에 설립한 이유다. 양산에서 경남 미래교육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 팽창에 따른 과대학교와 과밀학급,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교육 격차, 영ㆍ유아 교육과 돌봄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양산의 가능성을 믿기에, 양산에서 시작된 경남의 미래교육이, 양산에서 완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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