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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주부들 재능 ‘별빛이야기단’ 통해 제대로 빛을 발하다..
문화

양산 주부들 재능 ‘별빛이야기단’ 통해 제대로 빛을 발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6/16 11:54 수정 2022.06.16 13:33
30~50대 주부로 구성한 봉사동아리
충신 박제상 소재 창작 인형극 선봬
동화구연ㆍ연극ㆍ인형극까지 아울러

양산 30~50대 주부들로 구성한 봉사동아리 ‘별빛이야기단’. [엄아현 기자]

“남편 박제상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김씨 부인이 1천500년 만에 돌을 깨고 되살아났다고?!”

양산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인 ‘신라 충신’ 박제상의 부인 이야기가 인형극으로 탄생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각색하고 음악과 노래, 율동까지 가미해 흥미롭게 연출했다. 전문 연출가 솜씨가 아니다. 양산에 살고, 양산에서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들이 창작하고 연출하고 직접 무대에까지 오른 작품이다.

별빛이야기단이 15일 웅상도서관에서 인형극 ‘박제상과 천년의 약속’을 선보였다.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숲속 친구, 소풍날’, 견우직녀 전래동화를 다룬 ‘칠석날 이야기’에 이은 세 번째 창작 인형극이다.

별빛이야기단은 양산지역 30~50대 주부로 구성한 봉사동아리다. 이들은 7년 전 양산평생교육원 동화구연 수업을 함께 들은 수료생이다. 동화구연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뭐라도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복지관, 어린이집 등에 동화구연 무대를 선보이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별빛이야기단이 15일 웅상도서관에서 충렬공 박제상을 소재로 한 창작 인형극을 선보였다. [엄아현 기자]

이들의 배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동화구연에서 좀 더 흥미 있는 무대를 펼쳐보자는 다짐으로 인형극과 연극 연출 지도 과정까지 수료하고, 이제는 동화구연, 연극, 인형극까지 아우르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를 선보이는 실력자로 거듭났다.

별빛이야기단 회장을 맡은 이경진 씨는 “9명의 단원 중 누구도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없어요. 그저 ‘우리 아이에게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화구연 수업에 참여했던 평범한 주부들일 뿐이죠. 봉사활동만으로도 뿌듯했는데, 좀 더 퀄리티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작은 욕심이 창작 인형극 연출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별빛이야기단 무대가 다양해질수록, 찾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 20~30여명 남짓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왔던 무대에서 아동복지시설, 복지관, 도서관 등으로 점차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관객도 200~300명으로 10배나 늘었다.

평생교육원 연극 수업을 맡은 인연으로 실제 이들의 선생님으로 불리며 각색과 연출, 연기 등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서원오 씨는 “지역사회 복지정책인 평생교육원을 통해 얻은 재능을 봉사활동으로 보답하는 모습이 감동이죠. 앞으로 평생교육 정책에 별빛이야기단이 좋은 본보기가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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