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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송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 ‘고리도롱뇽’ 집단 폐..
사회

사송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 ‘고리도롱뇽’ 집단 폐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6/22 10:14 수정 2022.06.22 10:24
시민대책위ㆍLH 등 현장조사 통해 사실 확인
유생 집단 폐사에 임시서식처 무단 매립까지
“폐사 반복하는 고리도롱뇽 보호 대책 세워야”

동면 사송신도시 공사 현장에 조성한 고리도롱뇽 임시서식처에서 유생이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고리도롱뇽 시민대책위/사진 제공]

동면 사송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이 또다시 집단 폐사했다.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성명서를 통해 사송지구 2공구 사업장에 조성한 고리도롱뇽 임시서식처에서 유생 폐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고리도롱뇽 임시서식처 무단 매립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폐사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대책위는 17일 LH와 시행사업자 등이 참여한 합동 현장조사를 통해 “상류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이뤄지는 절개면 복구를 위한 ‘풀씨 뿌리기 작업’에 사용한 퇴비에서 발생한 침출수로 임시서식처 수질오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풀씨 뿌리기는 풀씨를 퇴비와 썩은 상태에서 호스를 통해 강한 압력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주중에 내린 비로 퇴비에서 용출된 침출수 유입으로 서식처가 오염됐고, 강우 이후에 임시서식처는 햇빛과 수온 상승으로 녹조까지 발생하면서 고리도롱뇽 유생이 폐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민대책위는 “해당 풀씨 뿌리기 작업은 현 공정대로 진행될 경우 사업 부지 내 고리도롱뇽 서식지 오염을 넘어 하류에 있는 낙동강의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절개지 복구를 위한 풀씨 뿌리기 공사를 하면서, 조성돼 있던 다른 임시서식처를 송두리째 무단으로 매립해 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이 임시서식처는 산지 습지에서 서식하는 식물이 관찰되는 등 물기가 많은 지역으로 땅을 밟으면 푹신푹신한 이탄지역 특징을 보였던 곳이었고, 고리도롱뇽 장기 서식지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대책위와 LH 등 합동조사단은 반복되는 고리도롱뇽 서식처 훼손과 폐사 발생에 대해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업 부지 경계 절개면 풀씨 뿌리기 작업을 중단한 뒤 비점오염원 관리대책을 수립한 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학교 부지 웅덩이에서 발견된 고리도롱뇽 유생을 보호하기 위해 웅덩이 등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까지 고리도롱뇽 서식처 훼손과 폐사에 대한 책임자를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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