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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미술 강사 3인의 삶을 그림으로 풀어낸 3색 전시회..
문화

미술 강사 3인의 삶을 그림으로 풀어낸 3색 전시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07/12 10:24 수정 2022.07.12 10:48
차정현ㆍ박주영ㆍ한홍비 초대작가 3인전
‘삶, 그림으로 풀어내다’ 주제로 13점 전시
상북면 ‘카페 쉼’에서 오는 8월 31일까지

왼쪽부터 한홍비, 차정현, 박주영 작가. [엄아현 기자]

작은 시골 마을 카페에서 3인 3색의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호평받는 상북면 ‘카페 쉼’에서 이번에는 차정현ㆍ박주영ㆍ한홍비 작가 그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아트 스페이스 ‘마루’를 운영하는 차정현 원장과 박주영ㆍ한홍비 동료 강사가 함께한 3인전이다. ‘삶, 그림으로 풀어내다’는 주제로 작가들 삶이 고스란히 담긴 13점의 작품으로, 8월 31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차정현 작가는 부산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20년 경력 베테랑 강사다. 그동안 수차례 개인ㆍ합동 전시회를 통해 ‘치유와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나왔다. 이번에는 젊고 재능있는 동료 강사들과 함께 그림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3인전을 기획했다.

차 작가는 “양산이라는 다소 낯선 도시에서 여는 첫 전시회인 만큼, 나의 삶이 녹아든 구슬퍼 애정이 가는 그림들을 들고 나왔다”며 “그림으로 치유받는 삶을 살고 있기에, 보는 이들도 제 작품을 통해 슬픔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정현 작가의 ‘세미콜론 프로젝트’. [엄아현 기자]

차 작가 작품은 시종일관 감성을 자극한다. ‘세미콜론 프로젝트’, ‘이젠 울지마’와 같은 작품은 몽환적 이미지와 부드러운 색감이 감상자들에게 치유과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기 충분하다.

반면, 강렬한 색감과 선명한 선으로 힘을 주는 작품도 있다. 고삐를 힘껏 움켜쥔 채 맨발로 말을 타고 있는 구릿빛 피부의 인물을, 초록ㆍ검정ㆍ노랑ㆍ파랑ㆍ빨강의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차 작가는 “스스로 치유가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힘을 얻고 싶을 때 이 작품을 보며 힘을 얻는다”며 “결국, 약을 먹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치유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작가의 영화 ‘원더풀라이프’ 모티브 작품. [엄아현 기자]

박주영 작가는 2년 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20대 사회 초년생이다. 음악, 영화 등에서 영감을 얻고 재해석한 뒤 그 조각들을 하나로 합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간다고.

박 작가는 “영화 ‘원더풀라이프’에서 영감을 얻어 ‘죽은 이후 생전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 한 가지만 가져간다면 어떤 순간을 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완성한 시리즈 작품을 전시했다”며 “디자이너가 아닌 회화 작가로서 이번 전시 기회가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홍비 작가의 드라마 ‘그해 여름은’ 모티브 작품. [엄아현 기자]

한홍비 작가 역시 부산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20대 청년 작가다. 한국화 재료를 활용해 인물을 그리는데, 이번에는 비단에 채색한 인물화를 완성해 냈다.

한 작가는 “주로 자화상을 그려오다, 이번에는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남자친구를 모티브로 ‘우리’ 모습을 담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며 “과장되게 꾸밀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가장 아름답고 예쁜 나날로 기억될 현재의 순간과 모습을 시리즈로 담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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