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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활용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5개 유형의 '쓰임 프로젝트' 공간. [국토교통부/자료 제공] |
창의적이고 다양한 빈집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빈집 활용 공모전’에서 양산 소남마을 빈집을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으로 탈바꿈한 ‘쓰임 프로젝트’가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2회를 맞은 공모전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부동산원이 주관한 전국 규모 대회다. 빈집 정비, 도시재생, 건축, ESG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에서 창의성ㆍ실현 가능성ㆍ확장성 등을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산 소주동 소남마을의 빈집을 다양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한 진재원(43, 서창동) 씨의 ‘쓰임 프로젝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으로 뽑혔다.
‘쓰임 프로젝트’는 도시 외곽으로의 확장으로 인해 쇠퇴하는 원도심 내 버려진 빈집을 5가지 유형의 공간으로 구성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공동체 활성화, 더 나아가 지역 자산으로 쓰일 수 있는 효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 씨가 빈집으로 활용한 소남마을은 주변에 공업단지와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그사이에 고립된 도심 속 낙후 마을이다. 젊은이들이 점차 일자리를 찾아 하나둘 떠나고 어르신들이 마을을 지키면서 오래된 주택만 남아, 자연스레 빈집이 늘어났다.
이에 진 씨는 빈집 쓰임을 고민하던 중 동부양산(웅상)에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디지털 제조 장비를 갖춘 창작ㆍ창업 지원 공간으로, 열린 공간으로의 쓰임 프로젝트에 착안하게 됐다.
쓰임 프로젝트는 ‘제품 제작 공간’, ‘제품 촬영 스튜디오 공간’, ‘영상 촬영과 라이브커머스 공간’, ‘업사이클링 공간’, ‘국악동호회 공간’ 등 5개 유형으로 나눠 빈집을 쓸모 있게 활용했다. 이에 공간을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 왕래가 잦아졌고, 특히 창작ㆍ창업을 위한 청년 발길까지 이어지면서 콘셉트별 다양한 연령대로 소남마을이 북적이는 효과를 낳게 됐다.
진 씨는 “2016년 태풍 ‘차바’ 피해 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소남마을과 인연을 맺은 후 마을주민과 함께 마을 살리기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마을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한 쓰임 프로젝트에 공감하고 적극 지원해 준 마을주민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도시 외곽 낙후된 지역에 빈집이 우후죽순 늘어나 슬럼화를 부추기는 만큼, 이 같은 빈집 활용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