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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효암고ㆍ개운중 “담장 허물고, 함께하는 공원학교로”..
교육

효암고ㆍ개운중 “담장 허물고, 함께하는 공원학교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11/03 13:51 수정 2022.11.03 14:08
녹지 풍부한 학교 공간 활용한 공원화 사업 ‘시동’
지역민 활용 가능한 ‘학교 복합화 시설’ 최종 목표

효암고와 개운중을 둘러싼 거대한 학교 담장을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효암고/사진 제공]

 

“단절된 학교 공간을 공원화해 지역민과 화합하는 도심 속 센트럴 파크로 재탄생시키겠다”


학교법인 효암학원은 3일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를 둘러싼 길이 200m, 높이 5m 담장을 철거했다. 도로변 방음벽 역할을 했던 거대 담장 대신 돌담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학교 담장은 일대 미관을 훼손하고 폐쇄적인 학교 공간을 상징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도로변 소음 등으로부터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지해왔다. 그러다 최근 국도7호선 우회도로가 개통하면서 교통량 분산으로 차량 소음 문제가 다소 해소되자 학교 주변 돌담길과 녹지가 풍부한 교정을 시민과 공유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

이강식 효암고 교장은 “전통적인 학교 공간 단절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최종적으로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학교 복합화 시설’로 학교를 탈바꿈시킬 계획”이라며 “사업 취지에 공감한 박인 경남도의원이 담장 등 시설 정비를 위한 예산을 지원해, 학교 복합화 시설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담장 철거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효암고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돼 학교 복합화 시설 조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노후화한 학교 시설을 미래형 학교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전통적인 학교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효암고는 그린스마트 사전 기획을 통해 중앙 현관에 있는 교장실과 행정실, 교무실을 외곽으로 배치하고, 이 공간을 학생들에게 돌려준다는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 밖에도 학교 중심이 아닌, 수요자인 학생 중심 공간 배치를 위한 다양한 기획안을 마련, 지난달 ‘2022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전 기획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시에 학교 유휴공간에 학생과 시민이 함께하는 복합화센터 조성도 준비 중이다. 평소에는 학생들 특별활동실로 활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지역민이 상담과 예술, 공예, 독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나누는 ‘마을학교’ 기능을 더하자는 취지다.

이 교장은 “사립학교 공공성에 대한 책무를 다하면서, 학생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소통 터미널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학교가 지역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면 시민은 언제든 저녁 산책을 할 수 있는 도심 속 센트럴 파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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