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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미화 첫 시집 <밤길 걸어 너에게로 간다> 펴내..
문화

주미화 첫 시집 <밤길 걸어 너에게로 간다> 펴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11/14 13:59 수정 2022.11.14 14:29

시집 <밤길 걸어 너에게로 간다> 표지.

주미화 시인.
양산에 사는 주미화 시인이 가족과 자연, 일상, 흩어진 생각을 모아 담은 첫 시집 <밤길 걸어 너에게로 간다>를 펴냈다. 시집은 4부로 나눠 서정시 91편을 빼곡히 담았다.

주미화 시인은 책 머리에서 “시집이라기보다 그냥 담담한 내 생각을 꺼내어 다시 정리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출간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가족사를 주제로 한 다수 서정시에는 “가족 없이 이웃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소중한 것 가운데 가족은 일차적인 묶음에 포함할 수밖에 없다”며 “나를 있게 한 모든 나와의 인연들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순아 시인은 “주미화의 시는 자신이 태어난 장소와 기원을 잊고, 더 먼 곳으로 뻗어가려는 가지, 혹은 꽃과 같은 마음의 기록물”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잊힌 시간을 더듬어 찾아가는 일은 과거 시간을 다시 살려내려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기억과 마주함으로써 굳어진 감정을 깨워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적 작업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미화 시인은 양산이 고향이며, 2014년 ‘모던포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양산시지부와 경남작가회의 회원이며, 목요시선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한국문인협회 양산시지부 회원들과 함께 양산시보에 게재한 글들을 모아 동인지 <삶의 이야기>를 펴냈다.

 

 

밤길 산책

                      주미화

밤하늘에 달무리 졌다
눈물이 나오려 할 때
눈앞이 흐려지는 것처럼
저 달도 울기 전에
뿌옇게 가림막을 치나 보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토록 달빛 울먹울먹할 때에는
노란 달맞이꽃 어떤 모습일지
밤길 걸어서 너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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