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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세계적 양서류학자, 양산 도롱뇽 보호에 힘 보탠다..
사회

세계적 양서류학자, 양산 도롱뇽 보호에 힘 보탠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2/12/12 11:12 수정 2022.12.12 13:47
‘양산꼬리치레도롱뇽’ 학명 지은 연구진 리더
사송 서식처 훼손 실태 파악 위해 현장 방문
양산시의회, 양산시, LH 등 관계기관과 논의

아마엘 볼체 교수가 시민대책위와 함께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서식처인 사송 현장을 방문해 훼손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시민대책위/사진 제공]

동면 사송신도시 일대에 서식하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를 위해 세계적인 양서류학자 아마엘 볼체 교수가 양산을 직접 찾았다.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 보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아마엘 볼체 교수를 초청해 9~10일 이틀간 현장을 방문, 관계기관 회의, 시민과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볼체 교수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Onychodactylus sillanus’라는 공식 학명을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학자다.

그동안 볼체 교수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 서식처 보존과 훼손 서식처 복원을 위한 시민단체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10월 양산시의회에서 열린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국제심포지엄’에도 실시간 영상으로 참여하는 등 힘을 보태온 볼체 교수가 사송 서식처 훼손 실태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 의사를 밝혀 양산을 방문한 것이다.

9일 오전, 사송신도시에서 도롱뇽 보호와 관련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과 최복춘 양산시의원, 양산시 관련 부서 공무원, LH 양산사업단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볼체 교수와 주기재ㆍ홍석환 부산대 교수, 강호열 사송대책위 대표, 김합수 경남양서류네트워크 활동가, 박재우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과 사공혜선 사무국장이 시민단체를 대표해 참석했다.

아마엘 볼체 교수가 양산시의회, 양산시, LH 등 관계기관과 함께한 도롱뇽 보호 대책을 위한 간담회에 직접 참석했다. [시민대책위/사진 제공]

이 자리에서 볼체 교수는 “도롱뇽 보호는 생물 다양성 가치로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살아갈 미래 인류의 권리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 종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학계에 보고될 어떤 사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한국 내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직결하는 일인 만큼,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구체적인 보호 대책에는 관계기관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지만,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했다. 특히, 이종희 의장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보호 근거가 될 분포 조사를 위한 용역을 내년 초에 발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볼체 교수와 시민대책위가 사송 서식처와 부지 내 복원 계획 중인 서식처 등을 둘러보고 훼손 실태 파악에 나섰다. 다음 날에는 양산시민과 함께 사송의 숲과 도롱뇽 서식처인 경암숲 내 습지를 둘러보며 서식처를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에는 실내로 자리를 옮겨 양서류와 그 보호, 기후위기와 우리 삶의 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간담회도 마련했다.

시민대책위는 “기후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생태 자원은 그 어떤 자원보다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며 “양산은 국내ㆍ외에서 주목하는 멸종위기종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가치에 주목해 아마엘 볼체 교수의 방문이 양산시가 생태와 교육과 문화가 살아있는 선진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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