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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일출 모습. [양산시민신문/자료사진] |
천성산이 유라시아 내륙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양산시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천문연구원 확인을 받아 공식화를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양산시에 따르면 천성산(922m) 일출 시각은 7시 26분으로 유라시아(유럽+아시아) 대륙 섬을 제외한 내륙에서 일출이 가장 빠르다. 이는 독도 일출 시각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새해 한반도 바닷가 최초 일출은 울산 간절곶이고, 천성산은 높이가 922m여서 내륙에서 일출이 가장 빠르다는 것이 정설로 굳혀져 왔다. 지구 자전축이 23.5도로 기울어져 있어 한반도 울산 쪽이 해 뜨는 지점과 가장 가깝고, 인근 해발고도가 높은 천성산이 유라시아 내륙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것.
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일출 시각 발표를 보면 간절곶 오전 7시 31분, 해운대 오전 7시 32분,토함산(745m) 오전 7시 32분이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 해발고도와 일출 시각 차이 설명을 보면 해발고도 900m의 경우 6분 일찍 일출이 나타난다. 천성산은 해수면과 접한 간절곶과 직선으로 23.5km 서쪽에 있지만, 높이가 922m여서 4분 40초가량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천성산이 다른 해수면 지점보다 일출이 빠르다는 점을 확인받기 위해서는 정상에서 바다가 보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는데, 천성산에서는 맑은 날 동해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양산시는 역사적으로 원효대사 행적과 천성산 일출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효(元曉)라는 이름은 첫 새벽이라는 뜻이며, 원효대사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의미의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 천성산임을 알고 수행을 했을 거라는 것.
천성산은 과거 원효산이라고 불렸으며 7부 능선에 646년 원효가 창건한 원효암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온 1천명의 제자에게 화엄경을 가르쳐 득도하게 했다는 전설과 함께 정상 아래에 화엄벌이 있다.
양산시는 새해 시장 신년사에서 천성산이 유라시아 내륙에서 일출이 가장 빠르다는 선언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할 방침이다.
나동연 시장은 “유라시아 가장 서쪽은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으로 알려졌지만, 동쪽 끝 일출 가장 빠른 곳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천성산이 유라시아의 가장 성스러운 곳임을 널리 알리고 내원사와 협의해 기념탑 건립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