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4일 운행 뒤 하루 쉬는 ‘양산 택시 5부제’ 푼다..
사회

4일 운행 뒤 하루 쉬는 ‘양산 택시 5부제’ 푼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3/01/31 11:41 수정 2023.01.31 12:00
양산시, 교통개선심의위원회 통해 결정
심야 시간대 택시 승차난 해소 등 기대
법인택시 “근본 대책 될 수 없어” 반대

‘택시 부제 해제’에 반대하는 양산 법인택시가 양산시청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엄아현 기자]

심야 택시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택시 부제 해제’에 나서면서, 양산시도 동참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30일 오후 버스ㆍ택시 교통개선위원회를 열어 양산지역 택시 부제 해제를 결정했다. 시는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정확한 시행 시기는 다시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택시 부제(의무휴업제)는 1973년 도입한 제도다. 운전자 과로 방지와 차량 정비 시간 확보 등을 이유로 일정 기간 운행한 뒤에는 의무적으로 쉬도록 했다. 양산은 현재 5부제로, 4일 운행한 뒤 하루를 쉬는 방식이다.

그러다 최근 심야 시간대 택시 승차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택시제도 운영기준에 관한 업무처리요령> 개정안을 시행, 경남 진주시를 포함해 우선 33개 지자체에 택시 부제를 즉각 해제했다. 이 밖에 지자체는 재량권을 발휘해 결정하도록 했다.

양산시 역시 수요가 많은 금ㆍ토요일 야간에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민원이 자주 제기됐다. 이에 택시 운수종사자와 간담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교통위원회에서 최종 해제를 결정했다.

양산은 현재 5개 법인택시에서 253대, 개인택시 523대 등 모두 777대 택시가 5부제로 운행 중이다. 의무 휴일을 없애는 부제 해제를 통해 추가 차량이 영업에 나선다면, 하루 100여대 증차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택시 부제 해제’에 반대하는 양산 법인택시 종사자들이 양산시청 앞에 집회를 하고 있다. [엄아현 기자]

하지만 법인택시 업계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야 승차난 완화 효과보다는 주간 택시 공급이 늘어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30일 전국택시산업노조 양산시지부는 양산시청 앞에서 택시 부제 해제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안신호 지부장은 “택시 승차난은 심야 운행을 기피하는 개인택시의 문제와 종사자 부족으로 법인택시가 줄어드는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택시 부제 해제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택시업계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기에, 택시 종사자들 생존권을 보장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