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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104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선양에 대한 후손 ..
오피니언

104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선양에 대한 후손 된 도리를 말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3/02/28 14:13 수정 2023.02.28 14:31

표병호
전 경남도의원
올해는 3.1만세운동이 벌어진 지 104주년이다. 필자는 경남도의원 시절인 2020년 2월 6일 경남도의회에서 미발굴 독립운동가나 독립운동 유적 발굴ㆍ관리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독립운동 선양사업 조례를 발의해 제정했다.

지난해 12월 교동 춘추공원에는 양산항일독립기념관이 준공되고, 현재 개관을 준비 중이다. 양산항일독립기념관은 우리 후손들이 항일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애국선열들을 추모하고, 그들 삶을 배워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자는 취지로 건립한 뜻깊은 건축물이다.

이곳에는 서병희 의병장을 비롯해 윤현진, 김철수, 전병건 등 한국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기신 40여분의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양산지역 독립운동사를 전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독립운동은 했으나,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지 못한 분들 이름도 기록돼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군과 교전 중 14명의 의병과 장렬히 전사한 상북면 상삼마을 출신 김병희ㆍ김교상 부자(父子)다. 일본군 보병 제14연대의 의병 학살 작전 기록인 『진중일기』에 교전 기록이 있음에도 아직 서훈받지 못했다.

그뿐이겠는가? 양산항일독립운동사에 분명한 발자취가 있음에도 서훈받지 못한 분들은 부지기수다. 지역 역사가 이병길 선생의 연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1930년 초까지 양산지역 출신으로 사회운동과 항일운동에 활동한 사람은 현재까지 275명으로 파악된다. 대단히 많은 분이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지만, 이분들은 기록과 연구 부족으로 아직 서훈을 받지 못했다.

3.1절은 100년이 넘었고, 해방된 지도 올해로 78년이 흘렀다. 시간이 갈수록 이분들의 서훈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누군가 나서지 않는다면 현재까지 밝혀진 275명은 그냥 우리만 아는 사실로만 기록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미서훈자를 발굴하고 이분들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발굴해야 할 주체는 누구겠는가? 인사이동이 잦은 지자체 공무원이 하기에는 업무상 그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단체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양산에는 이번에 항일독립기념관을 건립한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있다. 이 단체는 지난 6년간 해마다 독립유공자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고, 독립유공자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발의한 경남도 조례 7조 따르면 도지사는 “선양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법인 단체 등에 예산 범위에서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조항만 보더라도 선양단체를 지원할 경남도의 법적 근거가 충분하다. 다행히 양산시도 이 같은 조례를 제정했으니 양산의 법적 근거도 충분하다. 이들 조례가 사문화되지 않도록 경남도와 양산시는 더 많은 분이 서훈받을 수 있도록 연구단체를 지원해야 한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선양사업과 독립유공자 발굴은 정파적 이해도, 정치적 해석도 필요 없는 지고지순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남도 독립운동 선양사업 조례를 발의한 사람으로서 3.1절 104주년을 맞아 경남도와 양산시의 적극적 보훈 정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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