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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의를 위해 박해를 당하는 사람..
오피니언

[빛과 소금] 의를 위해 박해를 당하는 사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3/03/07 13:17 수정 2023.03.07 13:20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고, 애통하는 사람이 복이 있고, 온유한 사람이 복이 있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긍휼히 여기는 사람이 복이 있고, 마음이 청결한 사람이 복이 있고, 화평하게 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다. 왜 이런 사람을 복이 있다고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행복의 원천인 하나님께서 가까이하고, 귀하게 여겨주시니 복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의를 위해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했느니라”(마5:10-12)

그런데 이 말은 쉽게 수긍이 가질 않는다. 어떻게 박해를 받는 사람을 복 있다고 하는가? 그냥 박해도 아니다. 핍박받고 욕먹고, 모함을 받아 온갖 누명을 다 뒤집어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억울한 사람이지 복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박해받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예수님의 말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니 그냥 박해받는 사람이 아니라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다. 하나님이 칭찬하는 박해를 받는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사람을 하나님이 가까이하시고, 그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가 무엇인가? 의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기준이다. 어릴 때 전쟁놀이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편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 편과 상대편을 나눈다. 그런데 우리 편은 좋은 편이고, 상대편은 나쁜 편이다. 이게 아이들 전쟁놀이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나를 기준으로 내 편이 되어 내게 유익을 가져다주면 좋은 편이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편이 된다. 정의의 잣대가 이렇게 되다 보니 대외적으로는 옳고 그름을 구별하고, 불의에 대해 비분강개하면서도, 그것이 나의 이익과 결부될 때는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하나님의 정의는 그렇지 않다. 판단 기준이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정의의 잣대가 되기에 인간의 판단대로, 인간의 편리대로, 인간의 여론과 이익에 따라 정의가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의로움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분이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일을 옳다고 했고, 그르다고 하는 일을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옳다 한 일을 행했고, 불의하다고 한 일은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의를 위해 살다 보니 불의한 사람들이 자신을 핍박하고, 미워하고, 모함하고, 조롱해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의롭게 살았고, 죽었다.

예수님은 세상의 잘못된 것에 저항하기 때문에 고난을 겪었다. 세상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하기 때문에 박해를 받았다.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죽음도 불사했다. 그래서 세상에 변화가 일어났다. 예수님 때문에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죄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싫어하게 됐고, 죄인의 삶에서 구원받게 됐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본받아 살아가는 사람이다. 고(故) 황수관 박사는 ‘신바람 건강학’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돈으로 마련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누가 밥 사준다고 해서 생각 없이 얻어먹지 마세요. 어떤 돈으로 사는 밥인지 알아보고 먹어야지요. 노름해서 딴 돈으로 한턱내는 음식 먹으면 몸에 해롭습니다. 도적질한 돈으로 차린 진수성찬은 독입니다. 김치 한 보시기에 밥 한 그릇을 먹더라도 그 음식을 마련한 돈이 정직하고 의로운 돈이라면 가장 좋은 약이 됩니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가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음식을 마련한 돈이 어떤 돈인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놀라운 통찰력이다. 황수관 박사 말대로라면 의를 위해 기꺼이 박해도 감수하는 자는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건강해질 뿐 아니라 이런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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