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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김복동 할머니 인권ㆍ평화 뜻, 양산시민이 이어가겠다”..
사회

“김복동 할머니 인권ㆍ평화 뜻, 양산시민이 이어가겠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3/03/08 15:35 수정 2023.03.08 16:21
양산 29개 시민단체 모여 김복동평화공원추진위 발대
시민 성금 모아 김복동평화공원ㆍ평화비 소녀상 건립

양산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열었다. [엄아현 기자]

 

“2024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양산 김복동평화공원에 김복동평화비 소녀상이 세워집니다” 양산 출신 인권운동가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는 평화공원과 소녀상 건립에 뜻을 모은 양산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의 다짐이다.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는 8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픔에서 일어난 역사! 양산시민의 힘으로 이어가겠다’며 발대식과 함께 평화공원과 평화비 소녀상 건립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추진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평생을 인권ㆍ평화운동으로 세계방방곡곡을 다니며 헌신한 김복동 할머니 가르침을 배워 그 유지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평화공원 조성과 평화비 소녀상 건립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인권과 평화의 상징인 김복동 할머니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이곳 ‘양산’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동평화공원 건립을 위한 범시민 모금운동 첫 기부자로 효암고 사회참여위원회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엄아현 기자]

고 김복동 할머니는 1926년 양산에서 출생했으며, 15살이던 1940년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92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하고, 1993년에는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최초로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성노예 피해를 증언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다가 2019년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의 기억에서 우리 양산도 자유롭지 않음을 늦게나마 깨달으면서, 2019년 3월 양산시의회에서 고 김복동 할머니 뜻을 이어 나가기 위한 추모공원 설립을 제안했다. 그리고 양산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김복동평화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지지부진했다.

이에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뜻을 함께하는 단체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추진위는 범시민 모금운동을 통해 1억원을 조성, 평화공원과 소녀상 건립 단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첫 기부자로 효암고등학교 학생회 소속 사회참여위원회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위원회 대표로 기부금을 전달한 김민서(효암고3) 학생은 “우리는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으로서 결코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복동평화공원추진위는 종이로 만든 작은 소녀상을 손에 들고 평화공원 건립을 다짐했다. [엄아현 기자]

추진위는 이 밖에 ▶김복동평화공원 조례 제정 ▶‘김복동의 길 걷기’ 프로그램 운영 ▶김복동 관련 북콘서트ㆍ강연회 등 함께 기억하고, 배우고, 마음을 모으는 일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추진위는 “양산시민의 한 땀 한 땀 소중하고 정성 깃든 후원금 모금을 위해 거리에서, 행사장에서 여러분을 만나고자 한다”며 “이 모든 여정은 전쟁 없는 세상과 인권ㆍ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올바른 역사관과 인권의식을 함양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는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노무현재단 양산지회,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을지역위원회, 두드림, 두북두북, 메깃들마을학교,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 민주발전연구회, 북정대동빌라트 악취비상대책위원회, (사)대한사랑, 양산YMCA, 양산겨레하나, 양산교육연구소, 양산노동복지센터, 양산답사친구, 양산아이쿱, 양산여성소비자연합, 양산청소년YMCA연합회, 우리함께가는길, 전교조 초등지회, 전교조 중등지회, 정의당 양산시위원회, (주)세대공감엠씨엔, 진보당 양산시위원회, 천성문화원, 청어람우리마을아이돌봄센터, 평화를잇는사람들,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한국청소년문화원 등 시민사회단체 29곳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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