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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도 시인”… 보광고 2학년 학생들 시집 <벚꽃으로부터 온 편지> 발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3/06/12 15:39 수정 2023.06.12 15:58
3부로 나눠 창작 시 104편 담아

보광고 2학년 학생들이 쓴 시 <벚꽃으로부터 온 편지> 시집 표지.

 

12번 버스를 타고 종치기 1분 남기고/교실에 들어와 책상에 엎드리며 하는 생각/아, 조퇴하고 싶다/(중략) 1교시 끝나고 종소리에 깨어나서/모든 뇌세포 들이 나와 명백한 조퇴 사유를 만들어 낸다/(중략) 조퇴서를 받고 교무실을 나서는데/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아이들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꿈이었다

보광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발간한 <벚꽃으로부터 온 편지>에 수록된 최민정 학생의 시 ‘선생님, 조퇴시켜 주세요’ 일부다.

보광고는 2학년 학생들이 압축된 언어로 눌러 담아놓은 창작 시를 김호준 지도교사가 한 데 묶어 시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시집은 모두 3부로 나눠 여는 시와 닫는 시를 포함해 104편을 빼곡히 담았고, 시집 곳곳에는 발간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담임교사들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시집을 들여다보면 1부 ‘파스칼의 사랑’에서는 학생들이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고, 2부 ‘선생님, 조퇴시켜 주세요’에서는 학교에서 일상과 추억을 엉뚱 발랄하고 때론 진지하게 생각하고 느낀 감정을 수록했다. 3부 ‘돌멩이’에서는 학생들이 사물과 현상에 대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시로 가득하다.

이준구 2학년 부장교사는 서문을 통해 “생각의 길을 따라, 마음의 길을 따라, 고등학생일 때 한 편의 시를 써봤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먼 훗날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시집을 엮는 김호준 교사는 “글을 쓴 학생들 가운데 누군가는 먼 훗날 어디에선가 문학의 씨앗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줄기는 뻗고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며 편집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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