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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소속 양산부산대병원 조합원들은 17일 본관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양산지부 제공] |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지난 14일로 종료됐지만,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여전히 파업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본원과 함께 동시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인데, 5일째 파업이 이어지면서 환자 피해가 장기화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소속 양산부산대병원 조합원은 17일부터 본원과 함께 동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시 서구에 있는 부산대병원에서는 기자회견을,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총파업 출정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대부분 노조가 14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을 종료했지만, 부산대병원은 노조와 어떤 협의나 조정도 없어 불가피하게 파업을 이어간다는 것.
양산부산대병원은 양산은 물론 경남 동부권, 부산, 울산지역 중증 환자들이 많이 찾는 상급종합병원이다. 거점형 국립 공공병원이지만,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기간에 병동을 폐쇄하고 환자를 전원시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현재도 필수인력을 제외한 조합원 1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상황으로, 응급실ㆍ분만실ㆍ중환자실ㆍ투석실 등을 제외한 입원ㆍ수술ㆍ외래진료가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산부산대병원 노조측은 “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을 만들어 노조에 책임을 씌워 굴복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환자 치료를 중단하면서 주말 사이에 일체의 대화와 교섭마저 거부하고 공격적으로 병동을 폐쇄할 이유가 없다”며 “더욱이 부산대병원은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 직접 고용을 방치함으로써 공공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부터는 파업 후 처음으로 부산대병원 노조가 교섭에 나설 예정으로, 조속한 타결을 위한 ‘밤샘 마라톤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직종 간 업무분장 명확화, 불법 의료 근절, 비정규직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19일까지는 원내 투쟁을 하고, 20일부터는 거리행진과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