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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광고 2학년 3반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시집을 만들..
문화

보광고 2학년 3반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시집을 만들어요’ 발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3/09/07 15:03 수정 2023.09.07 15:34
학생 창작 시 65편, 편집 후기 등 담아
ISBN 발급받은 정식 판매 시집으로 펴내

시집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시집을 만들어요’ 표지

 

보광고등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쓴 시를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학급 문집 정도가 아닌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발급받은 정식 판매 시집이다.


보광고 2학년 3반 학생들이 시집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시집을 만들어요>를 출간했다. 시집은 담임교사 서문을 시작으로 학생 20명이 쓴 창작 시 65편을 빼곡히 담았고, 편집을 끝낸 학생들의 솔직한 후기도 수록했다.

이들 시에는 화려한 수식어나 세련된 미사여구는 과감히 생략하고,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엉뚱ㆍ발랄하고 솔직ㆍ담백하게 담아냈다. 특히, 편집 후기에는 시를 써야 한다는 막막함과 시집 발간 부담감에서 모두가 시인이 된 것 같은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바뀐 학급 분위기를 솔직히 묘사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김소현 학생은 편집 후기를 통해 “처음에는 자신들이 쓴 시가 부끄러워 서로 가리기 바빴던 저희가 이제는 서로의 시를 읽으며 감탄하고 칭찬해 준다”며 “친구들이 쓴 시를 읽을 때마다 그 친구들이 머물렀던 시선을 나 역시 느끼고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고 담임교사와 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책을 엮은 김호준 담임교사는 “힘든 시절 내가 쓴 시가 나를 안아주는 경험을 했기에,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시의 힘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처음에는 시집 발간 제안에 많이 당황했지만, 점차 시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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