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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김지영 시인, 첫 사투리 시집 <머시중헌디> 펴내..
문화

김지영 시인, 첫 사투리 시집 <머시중헌디> 펴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3/12/28 14:32 수정 2023.12.29 09:25

<머시중헌디> 시집 표지.

 

김지영 시인.

김지영 시인, 사투리 시를 전문적으로 낭송하는 시낭송가가 이번에는 감칠맛 나는 해학의 정서를 담은 사투리 시집을 펴냈다.

양산에 사는 김지영 시인이 첫 시집 <머시중헌디>를 발간했다. 시집은 총 5부로 나눠 사투리 시 52편을 빼곡히 담았다.

김지영 시인은 책 머리에서 “처음으로 시에게 집을 지어줬다”며 “남덕(남의 덕)으로 지은 투박하고 단촐한 토박이말에 뿌리내린 곳의 말이 스며든 시의 집”이라고 자신의 시집을 담담히 소개했다.

강영환 시인은 “김지영 시인에게 사투리 시는 어쩌면 특화돼 있는 그 맛의 영역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인은 유년 시절을 호남지역에서 보냈기 때문에 아직껏 토박이말을 간수하고 있고, 그가 낭송가로 활동하면서도 각 지역 토박이말로 이뤄진 시를 낭독할 때 황토색 짙은 맛을 쉽게 이끌어내는 것을 봤다”며 “때문에 시인의 시는 다른 일상이 토박이말을 통해 별스런 에피소드를 지녔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영 시인은 전남 삼호에서 태어나 현재 양산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2015년 <문예운동>으로 등단해 사하모래톱 문학상 운문부문 우수상, 국제차시 공모전 금상 수상 경력을 지녔다. 현재 문화예술단 시나래 대표, 경남작가회의 회원, 국제디카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믹스커피

“시끄러 끊어야

씨발 것이 아침부터 지랄옘벵하고 자빠졌네
즈그 새끼만 잘난 줄 아나
나이 많음서 속아리까지 없다할깨비
자석자랑을 못하는디
써글 것이 어디서 자랑질이여
나가 주딩이가 하도 근질거려서 물파스 발랐다 요년아”

울엄니 욕은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방안을 휘젓고 다녔다

“이라믄 블랙커피 되았지야
느 엄니 아즉은 씰만허제 안 그냐”

친정 갈 때마다 챙겨간 커피는 매번 사라져도

자식들 입맛은 눈주름에 박혀있어

믹스커피를 채에 털어 커피만 남기는 신공으로

자식사랑을 내린다


"시상에 안 되는 거시 어딧다냐

느그들 해줄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해야"

-김지영 시집 <머시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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