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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중인 윤영석 후보. [윤영석 후보 제공] |
국민의힘 윤영석 양산시 갑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유세 도중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문제 삼아 윤 후보 사퇴를 촉구했고, 윤 후보는 본의 아니게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7일 오후 1시에서 1시 30분 사이 발생했다. 윤 후보가 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한 유튜버와 마주쳤고, 그 과정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문재인 직이야 돼(죽여야 돼)”라고 말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8일 논평을 통해 “일부 시민이 보낸 야유를 참지 못해 욱하는 감정에 내뱉은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수위가 매우 폭력적이고 위협적이고도 위험하다”며 “만약에 구차한 변명으로 사태 무마를 시도한다면 강력한 법적 조치는 물론, 국민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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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진보당 경남도당, 총선 승리 경남연석회의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
같은 날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진보당 경남도당, 총선 승리 경남연석회의가 함께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 사과와 함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올 초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사건 등 ‘정치테러’ 사건에 대한 온 국민의 불안이 가라앉기도 전에 터진 사건이라는 데 문제 심각성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모독과 살인교사 수준 발언에 대한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문 전 대통령님과 전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또한,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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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에 대한 윤영석 후보 입장문. [윤영석 후보 SNS 캡처] |
한편, 윤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이 아니며,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면서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쳐놓은 대한민국 미래를 다시 어떻게 일으켜 세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국민들은 죽겠다고 절규하고 있다”며 “문재인표 탈원전, 소득주도성장으로 국가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의 이례적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수십명의 경호원, 방호원과 사저 관리 유지에 매년 국가 예산 수십억원이 지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통령은 한가롭게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을 다니고 있다”며 “국가 원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용의 자세를 지켜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 목소리로 들어주시기 바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습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산 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며,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