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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칼럼]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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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8/06/03 11:29 수정 2008.06.10 01:35

제18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5월 30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9일 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가 당선인의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의원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것이다. 그동안 4년의 세월을 지역의 대변자로 활동해 온 김양수 전 의원이 마지막으로 동료 당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눈 것도 30일 저녁이었다.

4년 전을 돌이켜 보면 그때도 지금처럼 3선의 나오연 현역 의원을 제치고 정치 신예인 건설회사 CEO 김양수 후보가 공천을 받음으로써 낙하산 공천의 오명을 얻었지만 1천여표 차이의 신승을 거두며 국회에 진출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공천 탈락에 반발한 나오연 의원과 김동주 전 의원을 비롯해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송인배 후보까지 합쳐 4파전을 벌였다. 잘 나가던 중견건설업체의 대표답게 국회의원 중에서도 현대그룹 가문인 정몽준 의원을 제외하고는 재산보유 상위권 의원으로 주로 부동산 정책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던 김 의원은 특히 공동주택 건설 분양 원가 공개 방침에 앞장서는 등 신선하고 부지런한 의원으로 인정받았다.

지역에서도 당시 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오근섭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 정이 순조롭게 협력해 나아갔었는데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해 초 지역을 강타한 '오 시장 서화로비 사건'의 여파로 오 시장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가운데 시장과 시ㆍ도의원 후보 공천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와 김양수 의원간에 급속한 냉기류가 형성됐다.

이러한 대치는 시장 후보로 윤장우 씨를 공천함과 동시에 크게 폭발해 버렸는데 이후 시민연합의 결성으로 반 김양수 의원 전선이 만들어지면서 2년 이상을 불가근(不可近)의 관계로 몰아가고 말았다. 아직까지도 앙금이 제대로 풀어지지 않고 고착화된 상처는 편가르기로 계속돼 왔고 몇 번의 화해 시도에도 불구하고 정리되지 못한 채 총선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역에서는 이번 18대 총선에서 김양수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았지만 국회에서의 왕성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두 차례의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정치력 부족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지역 민심을 분열과 반목의 장으로 고착시켜 온 전례에 비하면 최근 허범도 의원의 당선 이후 나타난 화합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이다. 선거 기간중 일부 지역 원로들과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공천에 반발해 집단으로 반한나라당 정서를 표출하기도 했지만 당선인이 계속적으로 화합을 바라는 손길을 내밀어 왔고 오 시장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선인을 추켜 세우면서 함께 양산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허범도 의원은 당선 이후 두 달 가까이 비록 당선인 신분이지만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미리 중앙정부의 협조와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을 붙잡고 일본의 부품소재전용공단 유치의 적지는 양산이라고 미리 강조하는가 하면 청와대 관련 인사를 만나 당위성을 역설하고 실무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시는 화답이라도 하듯이 유치단을 구성하고 일본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허 의원은 또 웅상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을 인식한 듯 웅상지역의 현안사업의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 예산편성 실무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한편 새벽 운동길에서 만난 오 시장은 미명을 뚫고 민원이 제기된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잠이 덜 깬 실무자를 대동하고 현장 확인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이야말로 발로 뛰는 지자체 수장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국회의원은 중앙무대에서 양산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내세워 국정시책에서의 우선순위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시장은 응집된 시민의 힘을 이용해 자치행정을 시행해 나간다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효과의 극대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쪼록 화합 분위기를 깨지 않고 지역 발전에 힘을 모아 나가는 이타(利他)정신이 요구되는 시기다.
 
요즈음 모든 언론 매체가 미국 쇠고기 수입문제와 유가 폭등에 따른 서민생활 안정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 지역에서나마 국회의원과 시장,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의 안정을 기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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