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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칼럼] 나라에 바친 목숨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
오피니언

[편집국장 칼럼] 나라에 바친 목숨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8/06/10 10:09 수정 2008.06.17 01:51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미국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사령부를 창설해 2차세계대전을 비롯한 각종 전투에서 실종된 장병들의 유해 발굴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조국의 명예와 자유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댓가를 반드시 찾아 준다는 의지는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유발하는 가장 큰 동기가 된다.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연합군의 승세를 굳혀주게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수많은 젊은 생병을 포화로 앗아간 이면에는 저마다의 애틋한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당시 미국의 전사자 처리본부에는 라이언이라는 성을 가진 사병 3명의 전사 소식이 들어오는데 한 시골의 평범한 가정의 4형제가 모두 참전해서 그 중 세 명이 전사했다는 것이다. 수뇌부는 회의를 거쳐 마지막 남은 자식을 전장에서 구해 집으로 돌려 보내자는 결론에 도달한다.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사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적진 깊숙이 투입된 제임스 라이언을 구하기 위해 조직된 구출대원들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에게 6.25전쟁은 참으로 가슴아픈 민족사중의 한 사건이다. 근대사의 한 모퉁이에서 강대국의 논리에서 비롯된 동족상잔의 비극은 대부분의 겨레 가족사에 슬픔과 회한을 가져다 주었고 그러고도 끝나지 않은 분단의 역사는 먼저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그로부터 50여년, 전후세대가 사회의 전면에 나서게 된 최근에 와서야 그 당시 묻혔던 과거사의 진실을 하나하나 캐나가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새로이 밝혀진 역사적 진실이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다 산화한 전몰군경의 이름을 헛되이 할 수는 없다. 제대로 된 군사교육도 받지 못하고 전장으로 투입된 학도병들이며, 하루살이처럼 매일 주인이 뒤바뀌는 고지의 사수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저버린 장병들의 장렬한 최후는 지금 이처럼 풍요와 안정을 구가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나라의 부강을 위한 도구로서 이용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월남전 파병 용사 역시 우리나라의 선진화 과정에서 참으로 큰 몫을 다한 애국자들이었다. 낯선 나라 전장에서 목숨을 초개같이 헌납한 많은 전몰자의 영혼은 정부 각료들의 애도사가 없더라도 충분히 존경받아야 할 충성스런 죽음이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민초의 희생없는 공동체 건설을 이룩하지 못했다. 유럽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숨져간 시민들의 끊임없는 투쟁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탄생시켰으며, 노예제도를 둘러싸고 오랜 내전을 치른 뒤에야 미국의 중흥이 기약될 수 있었다.
 
우리가 36년간의 일제 통치를 배격하고 독립을 쟁취한 지 60여년 동안 얼마나 많은 선각자들의 투쟁과 순국이 이어졌던가. 민족의 고귀한 자유정신과 동족애는 5천년 역사동안 면면히 이어온 한겨레의 자랑스런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물질문명이 창대해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라 해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충일 오전 10시, 전국에서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고개를 숙여 묵념을 올리자. 그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내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잠시나마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자. 그들이 남긴 유족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는지 걱정하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낸 그들을 위로해야겠다.
 
양산시가 6.25전쟁 발발 58주년을 맞아 우리 지역에서 참전해 전사한 사람들의 내력을 조사해 기록물로 남기고자 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니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춘추공원의 충혼탑에 봉안된 816위 외에도 탐문조사를 통해 추가로 밝혀내고 전사자 개인별로 상세한 내용을 파악해 영구 보존할 명부를 만드는 것은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할 향토역사이다.
 
이것을 계기로 해서 시민 모두가 지역 선조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 대한 경외를 가짐은 물론 자손들에게 국가관과 애향심을 심어줌으로써 나라의 근간을 굳건히 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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