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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칼럼] 안전하고 유쾌한 등산..
오피니언

[편집국장 칼럼] 안전하고 유쾌한 등산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8/08/19 10:40 수정 2008.08.26 04:19

 
고산 등반은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것이다. 이달 초 히말라야 고봉중 하나인 K2봉(해발 8천611m) 원정에 나선 경남산악연맹 원정대가 정상 정복후 하산길에 악천후로 3명이 조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채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원정대장은 조금만 더 일찍 하산명령을 내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유족들에게 송구한 뜻을 전했다.

지역의 이름난 산악인 이상배씨도 몇 년 전 에베레스트 원정길에서 정상을 눈앞에 두고 조난을 당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일이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 해 등산교실에 암벽전문등반 산악인이자 히말라야 고봉에서 조난당해 열 손가락을 절단하는 부상을 당했지만 구사일생으로 귀환한 박정헌 씨를 강사로 초빙해 생명의 존엄성과 함께 산에서의 대처요령이 중요함을 전수했다.
 
언제부턴가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ㆍ외 산악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묻지마 등산모임까지 파생하면서 주말이면 곳곳의 산 정상에 원색의 등산복이 물결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계절마다 통계수치가 다르지만 119 구조대에 신고되는 산악사고의 건수가 해마다 늘어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8천 미터급 고봉이든, 백두대간의 능선이든, 동네 뒷산이든 산에 오를 때는 그 산의 지형이나 환경에 맞는 행동 요령이 있다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노린다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이 아니고, 가까운 근교 산에 오른다고 아무렇게나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준비와 등산로에 대한 사전 정보, 동반자의 부상 등 사고에 대비한 응급처치 요령 등 안전한 등반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다.
 
우리 신문이 양산시등산연합회와 공동으로 양산시민을 위한 등산교실을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마련한 것은 등산인구의 증가에 따른 등산기초상식의 전수와 전문기술의 보급으로 안전하고 유쾌한 등산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함이다.
 
지난 해 처음 등산교실을 열 때에도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4주간의 이론과 실기 과정이 열띤 참가자들의 땀으로 점철되는 성과를 얻었다. 8

천 미터급 고봉을 4좌나 오르고 6대륙의 최고봉을 대부분 등정한 이상배 씨가 학감(學監)으로 지휘하면서 경험이 많은 현대자동차 등산팀이 주말마다 실기 강사로 나서서 참가학생들을 현지 지도한 결과 수료생들은 몸에 와닿는 실전 경험을 하게 되고, 박정헌 씨 등 선배 산악인의 경험담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존엄과 조난시 필요한 행동요령과 마음가짐을 체득하게 됐다.
 
산에 오르는 기쁨은 올라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한다. 우리 지역은 특히 백두대간의 끄트머리에 남서로 뻗은 낙동정맥의 산줄기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른바 영남알프스로 알려져 있는 가지산, 간헐산, 신불산, 영축산, 천태산 등의 상ㆍ하북. 원동벨트는 주말이면 울긋불긋한 등산복의 물결이 산을 뒤덮을 정도로 영남권에서 알아주는 산행처이다.

게다가 지역의 영산인 천성산은 봄이면 철쭉군락의 아름다움으로, 여름이면 확 트인 웅상지역을 내려다 보는 시원함으로, 가을이면 억새가 만발한 풍광으로, 겨울에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뜨는 해돋이 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천혜의 명산, 관광자원을 접하고 사는 양산사람들의 등산 열기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오근섭 시장이 오래 전부터 등산을 즐기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오 시장은 과거 정치적인 좌절이 있을 때면 산에 올라 마음을 추스리곤 했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또 이번에 우리 지역에서 국회에 진출한 허범도 의원도 백두대간을 섭렵할 정도로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할 등산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양산의 명산들을 다 올라봤다고 하면서 지역의 관광자원이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순수하다고 할 수 있다. 유수한 명산들로 둘러싸인 양산에 사는 우리들은 그것들을 잘 가꾸고 보존하여 대대로 큰 자산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덧붙여 등산인구의 증가추세에 발맞추어 우리가 펼치고 있는 등산교실을 더욱 활성화해 나감으로써 시민들이 쾌적한 자연속에서 안전한 등산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오늘 시작된 제2기 등산교실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마지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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