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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칼럼] 월평은 부산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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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칼럼] 월평은 부산 땅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8/09/02 10:06 수정 2008.10.14 05:32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내에서 웅상쪽으로 가자면 동면 영천, 법기를 지나 덕계가는 도중에 부산광역시 표지판이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와 정관면 두명리, 월평리이다. 7번 국도가 관통하는 이 지역이 1995년까지는 양산 관할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1996년 양산군이 시로 승격하기 전 지금의 부산시 기장군 전역과 울주군 서생면이 양산군에 속해 있었다. 그보다 먼저 1972년 당시 경상남도에서 가장 군세가 컸던 동래군이 양산군에 편입되면서 우리 지역의 판세가 크게 강화되고 70년대 말부터 신흥개발도시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어쨌든 지금은 부산시로 넘어간 옛 양산 땅 월평은 이제 부산 땅이다. 문제는 기장군 장안에서 시작돼 정관을 거쳐 법기터널과 명곡동 양산대학을 지나는 국지도 60호선이 양산구간 공사의 마무리 시점에도 불구하고 부산시 쪽 구간이 지연되므로써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지도 60호선은 양산시를 통과해 낙동대교를 건너 멀리 전라도까지 이어질 국토 남부의 동맥이 될 간선도로다. 오근섭 시장은 얼마 전 도지사, 김해시장과의 연석에서 낙동대교 민간투자사업 약정서를 체결하는 등 양산발전과 연계할 기간도로 확충에 발벗고 나섰다.

양산시는 민자를 유치한 낙동대교 개설과 함께 신도시 중심부까지 시도(市道)로 연결해 양산~대동간 고속도로의 체증을 완화하고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사를 접한 웅상지역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웅상과 양산을 빠르게 연결하는 국지도 60호선이 착공된지 무려 8년이 지나가는데도 아직 개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7번 국도를 다녀본 사람은 매일 지속되는 교통체증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국지도 60호선이 개통된다 해도 서창, 덕계 주민들의 교통상황이 완전히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양산~웅상간의 정서적 동질감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월평교차로로 연결하는 부산시 구간의 공사가 아직 보상비 지급도 다 못하고 있을 정도로 지지부진함에 따라 양산시내에서 월평교차로까지 전체 구간의 개통은 아직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 입장에서는 월평구간의 양산 연결이 그다지 시급한 사업이 아닐 터이다. 부산시는 정관신도시 건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산~정관~울산의 연결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양산쪽 연결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투입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1077번 지방도 건설 당시 경험을 얻었다. 동면 내송을 거쳐 부산 청룡동으로 연결되는 지방도의 확ㆍ포장 당시에도 사송마을 시 경계까지 우리 구간 공사가 끝나고도 몇 년을 부산시 구간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병목현상으로 고생해 왔다.
 
인접한 지자체 간의 업무 협조는 상호 이익이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부산시의 사업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이 편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요구는 이미 시공된 우리 지역 내의 구간만이라도 먼저 개통해 달라는 것이다. 다행히도 허범도 의원과 오 시장 모두 이같은 민원에 뜻을 함께 해 일부 조기 개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8년 전에 시작된 1단계 구간 중 법기터널과 양산대학앞까지의 접속도로는 이미 수년전 완료되어 당장 개통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다. 양산시에서는 올해 정부 예산 120억을 따내 공사에 투입했고, 터널 내부의 전기설비와 환기시설, 포장공사 등에 필요한 예산 220억원을 경남도에서 지원받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명곡동~법기 구간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는 도시개발의 상징물이다. 70년대 이후 양산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원인중에는 경부고속도로의 관통과 2개의 인터체인지 건설이 큰 몫을 했다. 당시 1개 시ㆍ군당 1개의 인터체인지 건설이 원칙이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적극 나서 2개로 늘렸다는 후문이 있다. 양산이 국토 동남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적절한 도로와 교통체계를 확립해 권역별 특색을 살려 나가는 균형발전 정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지도 60호선 양산구간의 개통은 웅상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떠나 양산 발전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게 될 것인 바, 반드시 조기에 완료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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