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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칼럼] 고속철 울산역에 '통도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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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고속철 울산역에 '통도사'를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8/09/30 10:35 수정 2008.10.14 05:32

 
1970년대 초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요금소가 6차선 확장공사 과정에서 북쪽으로 2km가량 이전하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하게 됐다. 하지만 그 이름만은 변함없이 통도사요금소로 운영하고 있다.
 
통도사의 정확한 주소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583번지다. 통도사는 금강계단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袈裟)를 봉안하고 있어 우리나라 3보 사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영남알프스로 칭송되는 1천50m의 영축산 남쪽 자락에 위치해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통도사는 양산8경의 머리에 있어 우리 고장의 자연환경 자원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양산시는 지난 9일 착공한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를 넣어줄 것을 울산시와 철도공사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통도사도 산중회의를 거쳐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처럼 양산시나 통도사가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울산역이 비록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하지만 통도사와 불과 수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고속도로의 통도사요금소와 함께 통도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통도사 관광객의 증가는 침체된 하북면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의 명칭을 울산역(통도사)로 하자는 요구는 '경부고속철 울산역(가칭)이름 울산역(통도사)결정추진위원회'라는 지역의 민간단체가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사항이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진동 씨는 경부고속철의 기존 역인 '천안ㆍ아산(온양온천)'역과 부산지하철의 '경성대ㆍ부경대'역을 실례로 들면서 지자체 사이의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 상생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한다.
 
울산역의 위치는 삼성SDI 공장과 언양 사이에 위치한 울주군 지역이라 실제로 울산시 중심부와의 거리가 수십km에 달한다. 하지만 울산광역시에서는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울산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했고, 언양 인터체인지 인근 경부고속도로상의 신설 요금소 명칭을 '서울산(언양)요금소'로 붙이고 있다.
 
통도사와 내원사, 그 외 양산의 명승지를 찾는 관광객은 멀리는 일본으로부터 국내 각지에서 해마다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우리 시도 문화유산해설사를 안내소에 상주시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때에 통도사와 불과 몇 km 떨어진 곳에 들어서는 고속철도 역에 통도사라는 지명이 덧붙여진다면 우리 지역만의 이득이 아니라 언양 한우촌 등의 홍보에도 도움이 돼 서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민간 차원에서 통도사 역명 추가를 위한 노력이 어렵게 진행돼 왔지만 시 당국에서나 통도사 본산에서 적극 나섰기에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 강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시대적 조류로 자리잡고 있다.

양산시가 내세우는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나, '교육, 문화 도시' 슬로건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덧붙여서 양산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밑천으로 하는 관광 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도시의 대외적인 홍보가 그만큼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한때 경부선 철도의 물금역을 양산역으로 개명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을 상기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과거에는 구포역 다음의 조그만 간이역으로 원동역과 함께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역이었지만 지금은 서울이나 부산 방향에서 지나가보면 양산 신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이 역을 양산역으로 바꿔 부르자는 발상은 도시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측면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 하지 않겠는가. 마침 역사(驛舍)도 두 번의 증ㆍ개축을 거처 지금은 위용을 자랑하는 만큼 양산역으로 불리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이렇듯 도시의 이름을 알리는 노력은 보다 전향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지자체가 다르다고 해서 배타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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