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원희목(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질병관리본부의 '2007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시범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전국 20개 시군구 가운데 양산시의 월간 음주율은 74.04%를 기록했다. 이는 79.35%를 기록한 경남 거창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월간 음주율은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로, 양산시의 경우 주민 10명당 7명이 넘는 사람이 매월 최소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셈이다. 양산시의 경우 특히 남성의 음주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87.28%를 기록한 반면 여성은 59.73%에 그쳤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음주율을 보인 곳은 경남 김해시로 월간 음주율 16.08%(남성 10.74%, 여성 27.75%)로 나타났다.
같은 보고서에서 양산시는 흡연율에서도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양산시는 흡연율 28.6%를 기록해 경남 함안군(31.8%), 서울시 도봉구(31.4%)의 뒤를 이었다. 흡연율은 평생 5갑(100개피) 이상을 피운 사람으로,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의 비율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산시의 경우 가장 흡연율이 높은 연령대는 30~39세로 32.4%로 나타났다. 이어 40~49세 31.2%, 50~59세 30%, 19~29세 29.1%, 70세 이상 19.1%, 60~69세 12%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양산시 여성의 경우 흡연율이 2.8%로 전국 평균 여성 흡연율인 4.6%에 크게 못 미쳤으나 남성은 54.8%로 전국 평균인 42%를 훌쩍 넘어 남성 흡연율에서 경남 함안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를 기록했다.
한편, 흡연율 격차는 금연 캠페인 등의 역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 최고 지역인 경남 함안군과 최저 지역인 전북 전주시(15.6%)의 흡연율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북 전주시는 금연 시도율, 금연계획 여부, 금연교육ㆍ캠페인 경험률 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양산시도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