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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칼럼] 양산부산대학병원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
오피니언

[편집국장 칼럼] 양산부산대학병원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08/11/04 10:13 수정 2008.11.11 05:45

2005년 6월 첫 삽을 뜬 지 3년 5개월만에 그 위용을 드러낸 양산부산대병원이 준공식과 원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 준비에 들어갔다.

양산부산대병원의 개원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70년대 이후 '굴뚝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신흥개발도시로 발전해 온 양산으로서는 양산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국토동남권 의료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개원하는 대학병원 555병상과 어린이병원 192병상을 시작으로 완전개원하는 2010년 하반기까지 대학병원 추가병상 266개, 한방병원 200병상을 비롯하여 치과병원, 임상연구센터, 재활병원, 간호센터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공공의료타운이 자리잡게 된다.
 
이제껏 수도권에 편중된 공공의료기관들 때문에 지방에 사는 주민들이 느껴왔던 소외감을 생각하면 양산부산대병원 종합의료단지가 주는 의미는 더욱더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병원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첨단 IT기술을 진료시스템에 도입해 최고의 병원을 지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자리한 위치는 신도시 2단계 물금읍 범어리이다. 이 곳은 양산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남다른 의미를 가진 곳이다. 풍수학적으로 볼 때도 뒤로는 오봉산의 중앙부가 병풍처럼 북쪽의 찬 기운을 막아주고 있고 남으로는 양산천의 물줄기가 큰 강으로 들어가기 앞서 잠시 숨을 고르면서 수백만평 옥토를 풍요롭게 해 주던 바로 그 곳이 아니던가. 지금은 신도시 건설로 너른 들판이 아파트 숲으로 변모했지만 백년 전 타어평(메기들)으로 불리면서 농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곳이 아니던가.
 
병원이 건설되고 있는 바로 남쪽에 지금도 도심공원으로 남아 있는 가촌리 야산이 하나 있다. 이곳에는 조선 말기 과도한 농지세 부과에 분노한 농민들이 한양으로 올라가 조정에 집단으로 항의한 끝에 세금부과취소라는 목적을 이룬 바 있는 이곳 농민들의 역사가 기록된 곳이다. 3기의 공덕비가 사연을 말해 주는데 당시 농민들의 집단민원에 대해 농민의 편에 서서 실태를 조사하고 처분을 취소해 준 관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비로 새겨진 것이다.
 
예로부터 국민을 보살핀다는 것은 가난으로부터 구제하여 사람답게 살도록 해 준다는 것이거늘 여기에는 질병으로부터 구제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주민들에게 과도하게 부과된 세금의 부담에서 해방시켜준 역사를 가진 곳에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공공의료기관이 자리하게 된 것이 어찌 우연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이번에 초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백승완 박사도 양산부산대병원에 거는 양산시민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이 단지 지역의 한 대형병원시설이 아니라 양산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양산의 미래에 숨쉬는 새로운 심장이 돼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경남도와 부산시, 울산시가 공동으로 양산을 예정지로 정한 것은 국토동남권의 의료 허브로서 균형발전의 장기목표에도 부합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우리 시민들도 그에 맞는 자부심을 가지고 양산부산대병원의 개원이 갖는 의미를 새겨 보아야 할 때다. 돌이켜 보면 신도시 조성사업이 1단계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경제성 논리에 부딪쳐 2단계 추진이 불투명하게 되었을 때 온 시민이 나서 신도시 완성을 주장했고 민ㆍ관이 하나가 되어 정부를 압박한 끝에 중단없는 사업추진을 일구어 내지 않았던가.

그 와중에 부산지하철의 연결과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유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우리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랜드마크로서 상징적인 시설이 될 양산부산대병원의 개원에 발맞추어 이제는 우리 시민들이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때가 되었다.
 
병원과 주민이 서로 힘을 합해서 공동체적인 보조를 해 나간다면 모두가 윈윈하는 지역발전의 강한 동력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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