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가정 우대카드인 경남i다누리카드 가맹업체들의 불만이 조심스럽게 불거지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자녀 가정에 혜택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것이지만 가맹업체에는 실질적인 혜택이 없기 때문.
올해부터 시행하는 다누리카드는 경남 도내 각 시ㆍ군과 농협이 연계해 세 자녀 이상 가정에 카드를 발급하고, 가맹업체에서 물건구매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카드 이용자는 업종에 따라 2~30%가량 할인혜택을 받고, 가맹업체는 카드 수수료 0.2% 할인과 다누리카드 인증스티커와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양산지역 다누리카드 가맹업체는 외식, 의료, 미용 등 분야에 230여개 업체가 가입돼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 효과가 미미한데다 가맹업체 입장에서는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에다 소비자에게 물건가격을 추가로 할인해줘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카드 수수료를 0.2%를 할인해준다고 하지만 물건가격 할인에 대한 지원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출산장려 분위기 형성을 위해 행정에서 부담해야 할 몫을 가맹업체가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한 가맹업체 업주는 "가맹업체 가입이 강제적이지는 않지만 다누리카드를 사용 하는 손님이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물건가격 할인율을 가맹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정했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에 봉사하는 차원에서 참여한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가맹업체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기 위해 도 차원에서 새로운 지원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누리카드와 비슷한 다자녀행복카드를 운영하고 있는 전남 해남군은 군 자체예산으로 군내 가맹업체에 쓰레기봉투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누리카드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가맹업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