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웅상지역에 있는 수험생에 대한 배려는 이뤄지지 않아 수험생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도교육청은 올해 양산지역에 남부고, 양산고, 양산여고, 제일고, 물금고 등 모두 5개 시험장, 102개 시험실을 배정했지만 웅상지역에는 한 곳도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웅상지역 수험생은 480여명으로 전체의 약 22%에 달하지만 지역에 시험장이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시험장까지 최소 20km, 시간으로는 30여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웅상지역 고등학교들도 해마다 수능 때면 한바탕 ‘수송 작전’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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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여건상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자체적으로 전세 버스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웅상지역 한 교육 관계자는 “수험생 비율로 따져보면 웅상지역에 시험장을 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양산시의 지형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교실 안에 같은 학교 학생이 20%를 넘지 못한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지침 으로 내년에도 웅상지역에 시험장 설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웅상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3곳 가운데 올해 신설한 서창고를 제외하면 수험생이 있는 학교는 효암고와 웅상고 밖에 없어 웅상지역에 수험장을 배정하면 이 규정을 어기게 된다.
공정한 시험을 위한 목적으로 만든 지침 탓에 애꿎은 수험생들만 해마다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