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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절벽이 그대로 … 입주민 '아찔'..
행정

절벽이 그대로 … 입주민 '아찔'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56호 입력 2008/11/18 11:18 수정 2008.11.18 11:21
평산 ㅋ아파트 진입로 옹벽 없어 낙석사고 무방비

입주민 안전은 '뒷전' 시공ㆍ시행사 책임 떠넘기기

↑↑ ㅋ아파트 입구에 있는 옹벽이 설치된 진입로(위)와 아파트 바로 옆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진입로(아래)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평산동에 있는 한 신축 아파트의 진입도로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 바로 옆으로 절벽이 그대로 노출돼 낙석사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ㅋ아파트 진입도로. 이곳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튀어나온 절벽이 언뜻 보기에도 위험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낙석이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옹벽이나 그물망과 같은 안전시설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공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도 나지 않은 맨땅이어서 낙석 등 사고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진입도로가 아파트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거센 바람이 불거나 비가 많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혹시 토사가 흘러내려 절벽이 무너지지 않을지 불안에 떨고 있다.
 
더구나 지난 8월 내린 집중호우로 인근에 있는 ㅎ아파트 공사현장의 옹벽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진입로에 옹벽을 설치하지 않고 절벽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공사업체의 자금난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파트를 지은 시공사과 시행사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공사측은 시공만 담당할 뿐 더 이상 자금이 없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시행사는 형식적으로 시행을 대행해 준 것뿐이라고 발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최근 한 지역방송 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입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인 모습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이 아파트 진입도로와 이어지는 입구 쪽에 있는 도로에는 옹벽을 설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자금난을 이유로 보이는 곳에만 번듯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대충 넘어가려는 속셈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절벽 위 부지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이 반발하자 공사업체는 안전조치를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사업체가 서로 나몰라라 하는 사이 입주민들은 여전히 낙석사고 위험을 안고 이곳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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